GS·현대산업 "명품 브랜드로 35층 짓겠다"
다음달 2일 시공사 선정 총회
[ 최진석 기자 ] 경기 성남시 은행주공아파트 재건축사업 수주를 둘러싼 대우건설과 GS건설·HDC현대산업개발 컨소시엄의 막판 수주경쟁이 뜨거워지고 있다. 다음달 2일 시공사 선정을 앞둔 은행주공아파트는 올해 수도권 재건축사업의 최대어로 꼽힌다. 대우건설은 ‘남한산성 푸르지오’라는 슬로건을 내세웠고, GS건설·HDC현대산업개발 컨소시엄은 “성남에 강남을 세우겠다”며 조합원들을 설득하고 있다.
27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은행주공아파트 재건축 조합의 시공사 선정 입찰에 대우건설과 GS건설·HDC현대산업개발 컨소시엄 2곳이 참여했다. 조합은 다음달 2일 총회를 열고 시공사를 선정할 계획이다. 은행주공아파트는 성남시 중원구 은행동 550 일대 15만1803㎡에 들어선 단지다. 1차 23개 동 1900가구, 2차 3개 동 110가구 등 총 2010가구 규모다. 조합은 재건축을 통해 지하 3층~지상 최고 30층, 39개 동, 3327가구 규모의 대단지로 탈바꿈시킬 계획이다.
단독시공으로 입찰에 참여한 대우건설은 공사비 절감과 공사기간 단축을 통한 조합 이익 극대화를 약속하고 있다. 대우건설의 총 공사비는 7447억원으로 3.3㎡당 429만원이다. GS건설·HDC현대산업개발 컨소시엄이 제시한 8370억원(3.3㎡당 445만원)보다 900억원 이상 적다. 대우건설은 가구당 5000만원 상당의 조합원 분담금을 절감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단독시공사이기 때문에 의사결정이 빨라 공사기간 7개월 단축과 7개월 이른 착공이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예정보다 1년2개월가량 입주 일정을 당길 수 있다는 것이다. 지난 22일 열린 시공사 사업설명회에 김형 대우건설 대표가 참석해 “제안서 약속은 반드시 지킨다. 주거명작을 짓겠다”고 호소하기도 했다.
GS건설·HDC현대산업개발 컨소시엄은 최고급 마감재 적용과 브랜드 파워를 내세우고 있다. ‘자이아이파크’ 브랜드로 경쟁사나 인근 구역보다 10% 높은 일반분양가를 책정하겠다는 계획이다. 성남 최고 분양가를 기록하면 가구당 일반분양 수입을 현재 예상보다 최소 1억원 이상 늘릴 수 있다고 강조했다. 60㎜의 완충재를 사용해 층간소음을 최소화하겠다는 공약도 제시했다.
또 다른 핵심 공약은 층수 높이기다. 성남시 지구단위계획에 명시된 30층을 넘긴 35층 랜드마크로 짓겠다는 것이다. 은행주공아파트가 고도제한구역 밖에 있어 높이 층수 제한이 없고, 35층 높이로 시공해도 검단산 경관조망을 위한 높이 제한보다 낮다는 설명이다. GS건설 관계자는 “35층은 정비계획변경을 통해 추진할 수 있다”며 “층수를 높이면 일반분양 물량이 늘어나 사업성도 좋아진다”고 설명했다.
최진석 기자 iskr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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