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첫 제지용 기계 개발해 수출
[ 홍윤정 기자 ] 한국 제지산업의 선구자로 불리는 이종대 유한킴벌리 초대 회장이 지난 27일 별세했다. 향년 85세.
경북대 물리학과를 졸업한 그는 1967년 유한양행 제지기술부장으로 입사했고 1970년 유한킴벌리 창립을 주도했다. 이후 미용티슈 크리넥스, 1회용 생리대 코텍스, 화장실 전용 화장지 뽀삐, 팬티형 기저귀 하기스 등 다양한 생활위생용품을 개발·출시하며 유한킴벌리의 성장을 이끌었다. 1984년에는 국내 대표 사회공헌 활동인 ‘우리강산 푸르게 푸르게’ 캠페인을 시작해 소비자 신뢰 확보를 위한 초석을 놓기도 했다.
국내뿐 아니라 세계 제지산업 발전에도 기여했다. 이 전 회장은 1970년대에 국내 최초로 제지용 기계를 개발해 플랜트 수출을 시작했으며 이란 태국 말레이시아 콜롬비아 사우디아라비아 호주 등을 수출국으로 확보했다.
그는 한국제지공업연합회 회장 등을 지내며 국내 제지산업 발전에 힘썼다. 수출과 한국 산업 발전에 기여한 공로로 석탑산업훈장, 철탑산업훈장 등을 받았다. 1997년에는 동양인 처음으로 미국에 있는 ‘세계 제지업계 명예의 전당’에 입성했다.
자녀로는 이석우(사업)·재우(키친스토리 이사)씨와 요리연구가 이혜정 씨가 있다. 빈소는 서울아산병원 장례식장 30호실. 발인은 30일 오전 8시, 장지는 경기 안성 천주교 공원묘지.
홍윤정 기자 yjho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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