흑삼 사포닌·곡물 단백질 등 함유
파라벤 등 31개 유해물질 제외
美·日 등 세계 15개국에 수출
올해 매출 목표는 150억원
[ 김기만 기자 ]
피부 노화 방지에 가장 중요한 요소는 수분이다. 피부가 적당한 수분을 유지하지 못하면 가뭄에 땅이 갈라지듯 주름이 생기기 쉽다. 피부과에서도 피부 나이를 측정할 때 수분도를 중요한 기준으로 삼는다. 기능성 화장품이 공통적으로 보습력을 강조하는 이유다.
김훈 엘리코샤이 대표는 2008년 회사를 설립하면서 ‘기분 좋은 촉촉함’을 표방했다. 엘리코샤이라는 이름에는 히브리어로 “젊음을 창조하는 신의 구원자”라는 의미가 담겼다. 회사 설립 후 보습력이 뛰어나고 유분은 적은 화장품을 잇달아 선보였다. 주 고객층인 20대와 30대 여성에게는 피부 유분이 충분하기 때문이다. “촉촉하지만 유분은 적어서 끈적임과 번들거림이 없다”는 입소문이 퍼졌다. 온라인과 홈쇼핑을 중심으로 한 판매 전략도 통했다. 엘리코샤이는 미국과 일본 등 세계 15개국에 제품을 수출한다. 해외 매출 비중이 60%가 넘는다. 올해 목표 매출액은 150억원이다.
99.5% 천연 성분 샴푸
엘리코샤이가 지난해 출시한 ‘모어 프레쉬 샴푸’는 99.5% 천연 샴푸라는 점을 내세웠다. 샴푸 제조 과정에서 천연 성분 함유량을 최대한으로 끌어올렸다. 계면활성제는 100% 자연에서 유래한 성분으로 만들었다. 흑삼에서 얻은 사포닌 성분을 활용했다. 인체에 무해한 성분 50가지를 넣었다. 유해물질은 최대한 쓰지 않으려고 했다. 일반적으로 샴푸에 들어가는 파라벤 등 31가지 유해물질은 빼고 제품을 개발했다.
7가지 곡물 단백질 성분과 5가지 오일 성분 등을 넣어 모발 손상도 최소화했다. 두피에 자극을 주지 않으면서 세정 및 보습, 영양 효과를 볼 수 있고 머릿결과 볼륨감 등을 살릴 수 있다. 김 대표는 “어성초와 창포추출물 등은 두피와 혈액순환을 원활하게 하고 모근을 튼튼하게 한다”며 “자연 유래 성분이 99.5% 함유돼 임산부와 어린아이도 안심하고 사용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엘리코샤이 제품은 품질 기준이 까다롭기로 유명한 일본 홈쇼핑 QVC에 진출했다. 미국 헬스&뷰티스토어 체인인 CVS 매장 2400여 곳에도 입점했다. CVS는 매장이 1만 개가 넘는 미국 최대 드러그스토어 중 하나다.
탈모인을 위한 스타일링 제품 출시
김 대표는 탈모 증상을 완화해주는 기능성 화장품 제품을 확대할 계획이다. 지난 9월 출시한 ‘모플렉스 헤어 워터 볼류머’가 첫 제품이다. 탈모 걱정을 줄이면서 머리 손질을 할 수 있도록 개발했다. 김 대표는 “탈모 증상이 있는 사람도 헤어 스타일링에 대한 욕구가 크다”며 “고정력이 왁스나 스프레이와 비슷하면서도 피부에 덜 자극적인 제품”이라고 설명했다. 내년 1분기에는 모플렉스 브랜드로 샴푸 등도 출시할 예정이다.
김 대표는 정보기술(IT) 회사에서 개발자로 사회생활을 시작했다. 5년 넘게 IT업계에서 일하다 퇴사하고 천연 화장품을 판매하는 온라인 쇼핑몰로 사업을 시작했다. 그는 해외 현지에서 3만원대에 팔리는 제품이 국내에서는 10만원이 넘는 것을 보고 자체 상품 개발에 나섰다. 천연 성분 화장품의 성장성을 보고 처음부터 해외 진출을 준비했다. 김 대표는 “국내 화장품 시장은 규모에 비해 경쟁이 치열하다”며 “해외 시장을 적극적으로 공략하겠다”고 말했다.
김기만 기자 mgk@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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