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품 특화 통한 수요 창출 전략 돋보였다"

입력 2018-11-29 17:28  

2018 하반기 한경 주거문화대상

심사평
박찬식 중앙대 건축학부 교수



정부의 부동산 정책 변화에 따라 신규 공급과 거래가 막힌 어려운 시장 상황에도 불구하고 올 2018 하반기 한경주거문화대상에는 총 15개 부문에 35개 건설사와 시행사의 우수한 작품들이 응모했습니다. 부문별 수상작 심사는 한국경제신문 내부심사위원회의 서류 심사로 1차 우수작을 뽑고, 심사위원들의 2차 토론을 통해 종합대상과 아파트대상, 그리고 웰빙아파트대상 수상작을 선정했습니다.

이번 하반기 대상 출품작은 수도권 공급 감소에 따른 아파트 공급 조정 국면에서 지방 중견업체들의 상품 특화를 통한 수요 창출 전략이 돋보였습니다. 지리적 이점을 활용한 랜드마크형 고층 단지 선호가 높아지는 추세고, 스마트 홈 서비스와 자연친화적 단지 조경과 고품질 커뮤니티 편의 시설은 이제 전국적으로 보편화되고 있습니다.

2018 하반기 한경주거문화대상 종합대상을 수상한 울산 송정지구 제일풍경채는 테마공원형 조경 특화가 돋보였고, 아파트대상에서 반도유보라 아이비파크의 색채 대비 입면과 대우산업개발 이안 더 서산의 굴곡 입면 색채 특화는 25층 중층 아파트의 차별성을 강조했습니다. 도심 속 랜드마크를 강조한 이진 젠시티 개금과 서재 메가시티 태왕아너스의 외관 디자인 및 색채 특화는 랜드마크형 초고층 주거단지의 상징성과 동시에 원스톱 복합단지 생활을 선호하는 수요층의 요구를 반영하고 있습니다.

또한 웰빙 아파트대상을 받은 GS건설 탑석센트럴자이는 난간 없는 입면 분할로 고급스러운 단지 외관을 강조했고, 구미의 쌍용예가 더파크는 녹색건축 친환경 인증단지를 구현하고 있습니다.

이제 우리의 주거는 최상의 실내공간 그리고 단지공간 활용과 주변 환경과의 조화를 넘어서 주거와 단지, 도시가 함께 작동하는 스마트 시티 시대로 접어들고 있습니다.

전 세계에서는 매일 20만 명이 도시로 유입되는 도시화 현상이 가속화되고 있고, 이와 더불어 건물과 주거 그리고 도시 인프라가 모두 연계된 스마트 도시의 출현을 예고하고 있습니다. 이제 4차산업 기술이 주거와 도시환경의 변신을 리드할 것은 자명한 순서일 것이고 3D 프린팅 건설, 빅데이터를 활용한 사물인터넷이 장착된 가구와 설비, 인공지능을 겸비한 로봇과 더불어 사는 주거 환경이 보편화되는 시대가 빠르게 다가올 것입니다.

우리나라도 인구의 도시 집중 현상과 더불어 저출산, 고령화, 베이부머은퇴자 수 급증에 따라 부동산 재화로서 주택의 가치와 집 본연의 가치에 대한 소비자의 욕구와 주거서비스 구매 패턴이 크게 변화해 가고 있습니다.

특히 아파트를 포함한 공동주택 거주 인구가 거의 70%에 달하는 특수한 주거 환경을 가진 우리나라 실정에서 주택에 대한 사회·경제적 인식 변화와 인구통계적 변화 시점에서 주택의 신규 공급은 이제 임계점에 이르렀다 할 수 있지만, 상대적으로 노후화한 아파트는 급증하고 있고 새 집에 대한 수요는 앞으로도 지속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현재 어려운 주택시장 환경에서도 이런 인구통계학적 주택 수요와 구매 패턴의 변화를 잘 읽고, 개발을 통한 신규 공급뿐만 아니라 스마트 4차산업 기술이 리드하는 리모델링과 재생을 통한 기존 주택의 보전 시장과 같은 새로운 주택시장에도 관심을 가져주길 바랍니다.

이를 위해 역사와 전통을 자랑하는 한경주거문화대상이 품격과 위상을 더욱 더 높여서 혁신적이고 창조적인 주거문화 창달을 위한 우리 기업들의 길잡이가 돼 주길 바랍니다.

진정성을 담은 주거문화 창출 노력에 경의를 표합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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