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 한국증시…주말 두 남자 입에 달렸다

입력 2018-11-29 17:33   수정 2019-02-27 00:02

코스피 나흘 연속 상승세

Fed, 금리인상 속도조절 시사
내달 1일 美·中 회담 기대 커져

외국인, 사흘간 6000억 순매수
낙폭컸던 IT·화장품·바이오 주목



[ 강영연 기자 ] 미국에서 불어온 ‘훈풍’에 코스피지수가 나흘 연속 상승세를 이어갔다. 미국의 금리인상 속도가 늦춰지고, 미·중 무역분쟁이 완화될 것이란 기대가 커졌기 때문이다.

29일 코스피지수는 5.88포인트(0.28%) 오른 2114.10에 마감했다. 외국인투자자가 3259억원어치 순매수하며 사흘째 ‘사자’를 이어갔다. 최근 3일간 외국인은 유가증권시장에서 6152억원어치를 사들였다.

전날 미국 증시는 제롬 파월 미국 중앙은행(Fed) 의장이 “지금 기준금리는 중립 수준의 바로 아래에 위치하고 있다”고 발언한 영향으로 다우존스산업평균과 나스닥지수가 각각 2% 이상 올랐다. 이에 따라 코스피지수도 오전 한때 1% 넘게 오르며 출발했다.

장 후반 개인들의 차익 매물이 쏟아지며 상승폭이 줄어들었지만 2100선은 지켜냈다. 김일구 한화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파월 의장 발언 이후 시장이 본격적으로 반등할 수 있을지는 확신하기 어렵지만 최소한 안도감을 준 것은 사실”이라며 “10월 한 달간 이어진 급락장은 마무리되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이번주가 글로벌 증시의 변곡점이 될 것이라고 봤다. 11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록 공개(11월30일), 한국은행 금리인상(11월30일), 미·중 정상회담(12월1일) 등 대형 이벤트가 잇달아 벌어지기 때문이다. 변준호 유진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올해 내내 한국 주식시장을 억눌러온 미국 금리인상, 미·중 무역분쟁 등이 모두 이번주 변곡점을 맞는다”며 “3분기 미국 기업 설비투자 지표가 하락하고 30년 모기지 금리가 연 5%에 육박하는 등 경제에 부담을 줄 가능성이 커지면서 금리인상 속도 조절 등이 구체화될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전문가들은 미·중 정상회담 결과가 증시에 긍정적 영향을 미치는 쪽으로 나오면 그동안 낙폭이 컸던 정보기술(IT)·화장품·바이오주 등이 수혜를 볼 것으로 예상했다. 서상영 키움증권 투자전략팀 연구원은 “미·중 정상회담에서 중국에 대한 추가 관세 부과나 관세율 상향 조정이 없을 것이라는 정도의 결과만 나와도 시장엔 긍정적”이라며 “그동안 큰 폭의 조정을 받은 IT, 화장품 업종 등에 관심을 가질 만하다”고 했다. 변 센터장은 “올해 바이오 업종이 가장 큰 타격을 받아 주가가 많이 떨어졌지만 성장 가능성은 여전히 높다”며 “바이오주의 반등폭이 클 것”이라고 말했다.

강영연 기자 yyka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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