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역협상 부정적 전망에 하락세로 돌아서
뉴욕증시가 미국과 중국의 무역긴장에 하락세로 돌아섰다. 29일(미국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27.59포인트(0.11%) 하락한 25,338.84로 마감했다.
대형주가 포진한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전장보다 5.99포인트(0.22%) 하락한 2,737.80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18.51포인트(0.25%) 내린 7,273.08에 거래를 마쳤다.
시장은 이번 주말 정상회담을 앞둔 미국과 중국의 무역정책 관련 소식에 주목하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30일부터 이틀간 아르헨티나 부에노스아이레스에서 열리는 G20(주요 20개국) 정상회의에 참석해 정상회담을 갖는다.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이 시장 예상보다 완화적인 통화정책 발언을 내놓으면서 주가지수는 전날 2.5% 급등했지만, 무역협상에 대한 부정적인 전망이 엇갈리면서 등락을 거듭했다.
전일 장 마감 이후 미 무역대표부(USTR)가 중국의 자동차 관세 문제를 강하게 비판하면서 증시는 약세 출발했다. 정상 간 만찬에 배석하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던 대중 무역 강경파 피터 나바로 백악관 무역·제조업정책국장이 배석하는 것을 결정됐다는 소식도 시장의 우려를 키웠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모호한 발언도 한 몫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주요 G20 정상회의 참석을 위해 아르헨티나로 출발하면서 "중국과 무엇인가를 하는 데 매우 가까워졌다. 하지만 내가 이를(협상 타결을) 하고 싶을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지금도 관세와 세금으로 수십억 달러가 미국으로 들어오기 때문"이라며 "중국은 협상타결을 원하며 나도 합의에 대해 열려 있지만, 솔직히 현재 우리가 맺고 있는 협상도 좋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무역협상 대한 긍정적인 소식도 있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미국과 중국 양측 관계자들을 인용해 양국이 추가 관세를 내년 봄까지 보류한 가운데 추가 협상을 이어가는 합의에 근접했다고 평가했다. 추가 관세를 보류하는 대신 중국이 미국산 농산물 및 에너지 제품에 대한 수입 규제를 풀고, 지식재산권 문제 등에 대해서는 추후 논의를 이어갈 수 있다는 설명이다.
이날 업종별로는 기술주가 0.95% 하락해 가장 부진했다. 금융주도 0.82% 내렸다. 반면 에너지는 0.59% 올랐고, 재료 분야는 0.55% 상승했다.
미 상무부는 10월 개인소비지출(PCE)이 전월대비 0.6%(계절 조정치)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지난 3월 이후 가장 큰 상승폭이다. 월스트리트저널 조사치 0.4% 증가도 상회했다.
10월 개인소득(세후 기준)은 전월대비 0.5% 늘었다. 지난 1월 이후 가장 많이 올랐다. 근원 PCE 가격지수는 전월 대비 0.1% 올라 시장 예상보다 낮았다. 전년 대비로는 1.8% 상승했다. 지난 2월 이후 가장 낮은 연간 증가율이며 시장 예상 1.9% 상승보다도 낮았다.
전미부동산중개인협회(NAR)는 10월 펜딩 주택판매지수가 전월보다 2.6% 감소한 102.1을 나타냈다고 발표했다. 월스트리트에 따르면 애널리스트들은 전월대비 0.3% 증가했을 것으로 전망했다.
뉴욕증시 전문가들은 연준 긴축에 대한 우려가 경감된 가운데 이번 주말 미·중 정상회담 결과가 증시 방향성을 결정할 것으로 예상했다.
한경닷컴 뉴스룸 ope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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