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버지 부시' 한국 재계와 인연 깊었다

입력 2018-12-01 17:04   수정 2018-12-31 00:31


'아버지 부시'로 불린 조지 H. W. 부시 전 대통령이 30일 밤(현지시간) 별세하자 그동안 인연을 쌓았던 그룹에서는 애도의 뜻을 밝히면서 직간접 조문 의사를 전했다.

기업인 출신인 데다 아들까지 대통령을 지낸 만큼 한국 재계에서도 '부시 집안'과 돈독한 친분을 가진 그룹 총수가 여럿 있다.

1일 재계에 따르면 삼성, 현대차, SK, 한화 등 살아 생전 부시 전 대통령과 인연이 있는 주요 그룹들은 대부분 조전을 발송하거나 미국 현지 법인을 통해 조문할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은 부시 전 대통령의 고향인 텍사스에 반도체 공장을 건설한 것을 계기로 자연스럽게 부시 집안과 '연'을 맺었다.

이건희 회장은 텍사스 오스틴 공장 준공식 즈음 부시 전 대통령과 몇차례 만나 개인적인 친분을 쌓았다. 특히 1992년 2월에는 재임 중이던 부시 전 대통령을 로스앤젤레스의 한 호텔에서 40분간 단독 면담하고 미국 내 투자 방안 등을 논의하면서 관심을 끌었다.

현대차그룹 정몽구 회장은 부시 전 대통령과 오랜 인연을 갖고 있다. 부시 전 대통령은 2001년 11월 현대차 아산공장을 직접 방문한 데 이어 2005년 6월에는 현대차 앨라배마 준공식에도 직접 참석했다.

SK그룹은 부시 집안과 대를 이은 인연이 있다. 최태원 회장과 '아들 부시'인 조지 W. 부시 전 대통령은 지난해 미국 비영리단체 '코리아소사이어티'로부터 한미 우호증진에 기여한 공로로 '밴플리트상'을 받았다. 이는 모두 2대에 걸친 수상이었다.

한미교류협회 초대 회장으로 미국 정계 인사들과 폭넓은 교류를 가져온 한화 김승연 회장은 2001년 아들 부시 전 대통령의 취임식에도 직접 참석하는 등 부시 집안과 가깝다.

미재계회의 위원장을 맡았던 조석래 효성 명예회장도 부시 전 대통령과 여러차례 만났으며, 고 정인영 한라그룹 명예회장도 1999년 방한한 부시 전 대통령을 만난 인연이 있다.

최근 경영 일선에서 물러난 코오롱 이웅열 회장은 과거 방미 때 부시 전 대통령과 골프 회동을 한 적 있는 등 두터운 관계를 유지해온 것으로 전해졌다.

한경닷컴 뉴스룸 ope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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