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속의 건강이야기] 1인 가구의 건강관리

입력 2018-12-02 17:32  

강재헌 < 인제대 의대 서울백병원 가정의학과 교수 >


우리나라의 전통적인 가구 구성은 조부모와 부모, 자녀로 이뤄진 3세대 가구다. 최근 들어 가구 구성이 급격히 변화하고 있다. 통계청에 따르면 2016년 기준으로 3세대 가구는 전체의 5.2% 수준이다. 부모와 미혼 자녀로 이뤄진 2세대 가구 역시 급격히 감소하고 있다. 반면 1인 가구는 2015년(27.2%)부터 가장 높은 구성 비율을 차지하기 시작했다. 지금도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국민건강영양 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30세 이상 1인 가구 성인의 건강 행태를 분석한 한 연구에 따르면 30~40대에서는 흡연율, 자살 생각, 고혈압, 관절염, 우울감이, 50~60대에서도 흡연율, 스트레스, 우울감, 자살 생각, 고혈압, 이상지질혈증, 관절염이 다인 가구에 비해 더 높거나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70대 이상에서는 건강검진 수진율과 질병 치료율이 더 낮았고 우울감, 복부비만, 저(低)HDL 콜레스테롤혈증, 대사증후군이 더 많았다.

1인 가구의 식생활 행태에 관한 한 연구에 따르면 20~30대 1인 가구의 대다수는 식사를 자주 거르고 매일 한 끼 이상 저렴한 패스트푸드나 인스턴트 식품을 사먹고 있다. 50대 이상 1인 가구는 비교적 규칙적으로 식사를 하지만 경제적인 이유로 영양상 부실한 식사를 하는 빈도가 높았다.

그렇다면 혼자 사는 경우 어떻게 건강관리를 해야 할까? 첫째, 혼자 식사할 때라도 밥, 채소, 생선, 육류 등 영양소가 골고루 든 음식을 먹어야 한다. 간식으로 군것질 대신 과일을 챙겨 먹는 것이 좋다. 둘째, 금연과 절주를 하고 특히 혼자 술을 마시는 것을 피해야 한다. 셋째, 운동 하나를 정해 가급적 매일 하도록 한다. 넷째, 정서적 지지를 받고 소통할 수 있는 동호회 활동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노인들은 경로당과 사회복지사 방문 서비스를 적극 활용하도록 한다. 다섯째, 주거지나 직장 근처에 단골 의사를 정해 건강검진과 생활습관 관리, 독감, 폐렴, 대상포진 예방접종 등 시기별·연령별로 필요한 접종을 챙겨 받도록 한다. 급성·만성질환, 스트레스를 예방하고 치료를 정기적으로 받는 것도 바람직하다.

아울러 정부는 1인 가구의 건강관리에 역점을 두고, 1인 가구원이 건강한 식생활을 할 수 있는 사회 기반 조성에 나서야 한다. 식품업계와 외식업계도 1인 가구를 위한 건강한 식품 및 식사 제공을 위해 노력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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