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폰 출시되는 3월에야 일반인 사용 가능
5G(5세대) 이동통신 전파가 송출됐지만 일반 소비자는 체감하기 어렵다는 지적이 나온다. B2B(기업 간 거래)를 중심으로 5G가 적용되기 때문이다. 5G 스마트폰이 본격적으로 출시되는 내년 3월에나 일반 소비자들이 체감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3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는 12월 1일 5G 전파를 송출했다. 기지국이 설치된 서울 일부지역을 비롯한 주요 광역시, 제주도, 울릉도 등에서 5G 전파를 쓸 수 있게 됐다.
첫 5G 서비스는 이동형 라우터를 이용해 시작됐다. 삼성전자는 세계 최초로 움직이면서 5G 서비스를 쓸 수 있도록 하는 단말기인 이동형 라우터를 선보였다. 다만 일반인은 사용할 수 없다. 서비스 대상이 기업으로 한정돼서다.
이 때문에 통신3사의 5G 1호 가입자 모두 기업이다. SK텔레콤의 5G 1호 고객은 안산 반월공단의 '명화공업'이다. 명화공업은 SK텔레콤의 5G 솔루션을 이용해 자동차 부품이 컨베이어 벨트를 지나가는 동안 1200만 화소 카메라로 사진 24장을 다각도로 찍어 5G를 통해 클라우드 서버로 전송했다. 서버의 고성능 AI는 순식간에 사진을 판독해 제품에 결함이 있는지 확인했다.
KT의 1호 가입자는 잠실 롯데월드타워 서울스카이 전망대에서 나왔다. 주인공은 AI(인공지능) 로봇 '로타'다. KT는 1호 가입자로 로봇을 선정하게 된 이유에 대해 5G가 생활과 산업 전반을 바꾸는 플랫폼이 될 것이라는 의미를 담은 것이라고 설명했다.
LG유플러스의 1호 고객은 경기도 안양시의 'LS엠트론'이다. LG유플러스와 LS엠트론은 5G 원격제어 트랙터를 개발했다. 해당 트랙터는 관제 시스템 지도에 이동경로를 설정하면 수십Km 떨어진 곳으로 이동하면서 무인경작을 한다.
1호 기업 고객들에 따른 첫 5G 요금제도 나왔다. SK텔레콤은 월정액 5만2000원에 11GB 데이터를 제공한다. KT는 4만9500원에 데이터 10GB를, LG유플러스는 5만원에 데이터 10GB를 제공한다. LG유플러스 상품은 가입 후 3개월만 이용가능하다.
일반인들이 본격적으로 5G를 사용할 수 있는 시점은 5G 스마트폰이 출시되는 내년 3월이 될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와 LG전자, 화웨이 등 스마트폰 제조사들은 5G 스마트폰을 개발하기 위한 본격적인 경쟁을 펼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삼성전자는 지난 1일 SK텔레콤의 5G 전파 개통행사가 열린 성남시 분당구 SK텔레콤 '네트워크 관리센터'에서 세계 최초로 5G 스마트폰 시제품을 공개했다. 박정호 SK텔레콤 사장은 삼성전자의 5G 스마트폰 시제품을 사용해 명동에 있는 직원과 첫 영상통화를 나눴다. 이날 공개된 삼성전자 5G 스마트폰은 내년 3월께 출시될 것으로 알려졌다.
최수진 한경닷컴 기자 naiv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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