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 수도권 분양시장, 이래도 되나…허겁지겁 오픈에 '묻지마 청약'까지

입력 2018-12-03 14:56  

9·13대책 후 청약개편 앞두고 분양 봇물
이달에도 수도권 분양 급증




"언제 모델하우스 오픈했대요?", "몰랐는데 주말에 한번 들러봐야겠네요"….

부동산이나 재테크 관련 카페에는 지난주 이 같은 글들이 이어졌다. 9·13대책의 후속조치가 시행되기 전 분양에 나서는 아파트들이 쏟아졌기 때문이다. 개정되는 청약제도는 오는 10일부터 발표되는 모집공고에 반영된다. 민영주택 추첨제 공급(무주택자 우선 공급)이 바뀐다. 무엇보다 주택 소유 인정 범위가 분양권, 입주권이 무주택에서 유주택으로 변경된다.

비규제지역에서는 '사실상 마지막 전매'라는 점이 부각됐다. 분양조건의 문턱을 낮추면서 청약을 유도하고 있다. 규제지역에서는 새 아파트로 갈아탈 수 있는 마지막 기회라는 점을 강조했다. 분양권 전매가 가능한 오피스텔에는 수요자들이 구름같이 몰렸다.

◆비규제지역, 높아보이는 분양가에도 '전매'는 매력

수도권 비규제지역에서는 이미 1~2개월 전부터 청약 바람이 불었다. 전매제한이 6개월~1년 사이에 묶여 있더라도 일단 전매가 가능하다는 점이 장점으로 작용했다. 문제는 전반적으로 분양가가 주변 시세와 비슷하거나 높았음에도 흥행했다는 점이다. 이번 막차를 탄 단지들도 착한 분양가 보다는 '전매 가능'과 '금융조건'을 내걸었다.

삼성물산 건설부문이 경기도 부천시 송내1-2구역을 재개발하는 ‘래미안 부천 어반비스타’는 초기 계약금이 1000만원인데다 발코니 확장비가 없다. 총 831가구 규모이며, 이중 전용면적 49~114㎡ 497가구가 일반분양이다. 분양가는 3.3㎡당 1600만원 수준으로 주변 시세보다 다소 높은 편이다. 전용 84㎡형은 저층이 4억7900만원도 있지만, 최고 5억5300만원까지 분포됐다. 주변에서 대장아파트라 불리는 '부천역 중동 푸르지오'의 경우 이달 신고된 전용 84㎡의 실거래가는 4억8000만원이었다. 이보다는 높지만 새 아파트 효과와 6개월 뒤 전매가 가능하다는 점을 내세우고 있다.

대우건설이 용인시 수지구에 짓는 ‘수지 스카이뷰 푸르지오’도 분양일정에 돌입했다. 지상 최고 49층, 4개 동으로 아파트 363가구와 오피스텔 84실로 구성됐다. 계약자의 자금 부담을 줄이기 위해 계약금 2회분납제(1차 1000만원 정액제) 및 중도금(60%) 무이자로 진행된다. 전용 84㎡A형의 분양가는 5억7850만원 정도다. 주변의 광교산자이의 전용 84㎡의 실거래가가 4억7000만~4억8000만원인 점과 비교하면 높은 수준이다. 전매제한은 6개월이다.

◆규제지역, 희소가치 강조

투기과열지구 내에서 분양되는 단지들은 '희소가치'를 내세우고 있다. 경기 성남시 분당구에서는 '판교신도시'와 '오피스텔'이 만나 불꽃이 튀었다. 오피스텔이다보니 분양권 전매 제한이 없고 자리가 거의 남지 않은 판교신도시 한복판에서의 분양이었다. 지난 28일과 29일 청약접수를 받은 '힐스테이트 판교역'에 몰린 청약접수만 3만1323건에 달했다. 577실을 모집한 이 단지의 평균 경쟁률은 54.29대 1을 기록했다. 17블록 전용 53㎡의 경우 65실 공급에 무려 2만7583건이 접수됐다. 분양가는 7억5800만원이었다.

전역이 투기과열지구인 서울에서도 희소가치 높은 단지들이 분양된다. 서초구 반포동 삼호가든맨션3차를 재건축하는 '디에이치 라클라스'가 분양중이다. 848가구 중 전용면적 50~132㎡의 210가구가 일반에 공급된다. 평균 분양가는 3.3㎡당 4687만원이며, 가장 작은 전용 50㎡도 분양가가 10억원을 넘는다. 전용 84㎡는 14억6900만원에서 17억4700만원으로 책정됐다.

은평구 응암동 응암1구역을 재개발한 아파트로 현대엔지니어링이 ‘힐스테이트 녹번역’을 공급한다. 879가구 중 전용 41~84㎡의 336가구가 일반분양된다. 지하철 3호선 녹번역을 걸어서 이용할 수 있다. 전용 84㎡mA형의 분양가는 6억8970만원이며 테라스와 펜트하우스 타입이 포함됐다.

8·27 부동산대책에서 조정대상지역으로 신규 지정된 안양시 동안구에서도 분양이 있다. 규제대상지에 포함이 되고 공급되는 첫 단지다. 호계동 구사거리지구 주택재개발사업을 통해 공급되는 ‘안양호계 두산위브’다. 전용면적 36~84㎡ 총 855가구로, 이 중 임대와 조합원분을 제외한 414가구가 일반분양 물량으로 공급된다. 전용 84㎡A형의 분양가가 6억4250만원이다. 이 단지의 전매제한은 3년이다. 동안구가 조정대상지역으로 지정되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던 '어바인 퍼스트'의 분양권 전매제한이 이달 풀릴 예정이다. 어바인 퍼스트는 전용 84㎡의 분양가가 6억2140만원이었다.

규제가 시행되기 전에 쏟아내긴 했지만, 수도권에서의 분양은 연말까지 남아 있다. 부동산 전문 리서치업체 리얼투데이에 따르면 이달 서울 및 수도권에서 이달 분양되는 아파트는 1만2461가구로 지난 11월의 분양(6502가구)보다 91.6% 증가했다. 작년 12월에 분양된 물량인 1만1714가구 보다도 6.4% 늘었다. 경기 지역이 9201가구(14곳, 51.0%)로 가장 많고 인천이 2481가구(2곳, 13.7%)로 뒤를 이었다.

김하나 한경닷컴 기자 han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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