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인사이트]레이크힐스 계열사 일송개발, 워크아웃+회생절차 합친 ARS프로그램 밟는다

입력 2018-12-03 15:05  

≪이 기사는 12월03일(10:25) 자본시장의 혜안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레이크힐스용인컨트리클럽(CC)등을 운영하는 일송개발이 워크아웃과 회생절차(법정관리)를 결합한 새로운 구조조정 제도인 ‘자율 구조조정’(ARS) 프로그램을 밟는다. 올해 초 레이크힐스순천을 회생절차를 통해 골프존카운티·MBK 컨소시엄에 매각한데 이은 레이크힐스 그룹의 계열사 구조조정 시도란 분석이 나온다.

3일 파산법조계에 따르면 서울회생법원 제1부(재판장 수석부장판사 정준영)는 골프장운영업체 일송개발에 대한 회생절차개시여부에 대한 보류결정을 내렸다. 지난 22일 일송개발이 회생절차를 신청하면서 ARS프로그램을 신청한데 따른 조치다. 일송개발은 회생절차를 신청한지 하루만에 법원으로부터 포괄적 금지명령 처분을 받은 상태다. 포괄적 금지명령이 내려지면 채권자의 채권 추심을 비롯해 회사의 자산 처분이 금지된다.

ARS프로그램은 법원이 회생절차 개시를 보류하고 그 기간 중 채무자가 영업을 지속하면서 채권자들과 자유롭게 구조조정 방안을 협의할 수 있도록 최대 3개월의 기간을 부여하는 제도다. 채권자 주도 구조조정 방식인 '워크아웃'과 법원 주도 구조조정인 '회생절차'의 장점을 결합해 소위 하이브리드 구조조정으로 통한다. 최근 경영난에 회생을 신청한 자동차 부품사 다이나맥을 대상으로 시범 실시에 나서 주목 받기도 했다.

일송개발이 ARS프로그램을 활용하면 채무 동결 등 회생절차의 장점을 활용하면서 마치 워크아웃(기업개선작업)과 같은 자율 구조조정 절차를 밟을 수 있다. 회생절차 개시 전이기 때문에 기존 상거래 계약 파기, 금융권 대출 제한 등 회생절차가 가진 단점을 피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일송개발은 레이크힐스리조트그룹이 1983년 골프장 사업을 위해 설립한 회사다. 일송개발은 1998년에 레이크힐스용인CC를, 2001년에 레이크힐스안성GC를 열었다. 일송개발은 2013년 매출액 171억원, 영업이익 23억원을 기록하며 고점을 찍었지만 이후 실적은 내리막길을 걸었다. 회원제 골프장의 공급과잉으로 내방객은 줄었고, 과도한 금융부채에서 나오는 이자 부담에 이익을 내지 못했기 때문이다. 일송개발은 2017년 말 기준 매출액 109억원에 28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한해 순이자비용만 40억원에 달한다.

일송개발은 보류 기간 중 신규 투자를 유치하고 채권자들에 대한 설득 작업에 나설 전망이다. 일송개발은 보유 중인 골프장을 매각하기보단 회원제인 레이크힐스용인CC를 퍼블릭전환하고 신규 투자를 유치하는 쪽에 무게를 두고 있다. 골프존카운티·MBK파트너스에 매각해 채무를 변제했던 레이크힐스순천CC때와는 차이가 있는 행보다.

황정환 기자 ju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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