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국제공항공사는 인천공항 제1여객터미널 중앙의 밀레니엄홀에 초대형 미디어타워(사진)를 설치했다고 3일 밝혔다.
미디어타워는 가로 10m, 폭 3.5m, 높이 27m 규모다. 외벽 전체를 둘러싸고 있는 LED전광판은 8K(4864×6656 픽셀)의 고해상도 영상 구현이 가능하다. 공사 관계자는 “크기와 해상도 모두 국내 실내 LED전광판 중 최고 수준”이라며 “엘리베이터 탑승 공간인 미디어타워의 내측에도 영상 송출을 위한 대형 미디어월 2개(각각 55인치 모니터 51대로 구성)가 설치됐다”고 설명했다.
공사는 미디어타워의 고화질 디스플레이를 활용해 세계적인 미디어아트 작가의 작품을 전시하고 세계시간 및 날씨예보와 같은 여행 관련 정보 등 다양한 콘텐츠를 표출할 계획이다.
첫 작품은 독일의 세계적인 미디어 아티스트인 로만 드 기우리의 ‘뷰티플 월드’와 인천공항 명예 홍보견 ‘달리’의 세계 여행 이야기를 다룬 ‘레츠 고 달리’ 두 작품이다.
로만 드 기우리는 컴퓨터그래픽 대신 파우더나 유기 액체가 유리면에 퍼지면서 나타나는 아름다운 색상의 변화를 이용한 마크로 시네마토그라피아트의 창시자다. 평창 동계올림픽 개·폐막식 영상 작업에도 참여했다.
로만 드 기우리의 작품 뷰티플 월드는 공중에서 내려다본 세계의 아름다운 풍경을 그만의 독특한 기법으로 재해석했다. 구름 사이를 유유히 순항하는 비행기와 다채로운 색채로 꾸며낸 지형지물이 절묘한 조화를 이루는 작품이다.
두 번째 상영작인 레츠 고 달리는 인천공항 최초의 명예 홍보견으로 활동 중인 반려견 달리를 주인공으로 한 작품이다. 달리는 시무룩한 표정을 짓고 있는 사진이 온라인에서 인기를 끌면서 신조어 ‘개무룩(개와 시무룩의 합성어)’을 탄생시킨 스타 반려견이다.
레츠 고 달리는 호기심 많은 주인공인 달리가 고양이 친구와 함께 모험을 떠나면서 겪는 여정을 참신하고 톡톡 튀는 감각으로 그려냈다.
세계 주요 도시의 현재시각 및 날씨예보를 움직이는 영상으로 표현해 알려주는 서비스도 제공된다. 현지 시간대와 날씨상황에 맞춰 배경그림이 변하는 기술이 도입되어 색다른 영상미를 느낄 수 있다.
정일영 인천공항공사 사장은 “미디어타워는 여객들께 색다른 볼거리와 즐거움을 제공하고 4차 산업혁명을 선도하는 IT강국으로서 대한민국의 브랜드 가치를 대외에 널리 알리는 데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인천=강준완 기자 jeffka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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