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百, 특화매장 실험…층별구성 공식 깼다

입력 2018-12-03 18:08  

1층 명당자리에 화장품 대신 무지, 백화점 첫 하이마트 입점

리모델링 안산점 7일 재개장
호텔·주차장 부지에 신관 증축
라이프스타일 백화점으로 단장

안산점의 주요 고객층인 3040 젊은 부부 공략 위해
영업공간의 30%인 2개 층
먹고 놀고 체험하는 곳으로 조성



[ 안효주 기자 ] 롯데백화점이 틀에 박힌 백화점 형태를 완전히 뜯어고친 새로운 매장을 내놓는다. 고만고만한 백화점으로는 소비자를 불러들이는 데 한계가 있다는 판단에서다. 롯데백화점은 지역 맞춤, 소비자 친화, 소비 트렌드 변화 등을 반영해 앞으로 특화 매장을 늘린다는 계획이다.

젊은 부부들 선호하는 브랜드 채워

롯데백화점은 안산점을 지역 상권 맞춤형 라이프스타일 백화점으로 재단장해 오는 7일 문을 연다고 3일 발표했다. 재개장 부분은 과거 주차장과 호텔이 있던 부지에 증축한 6개 층(지하 1층~지상 5층), 영업면적 8900㎡(약 2700평)다. 롯데백화점 안산점은 이곳 신관을 기존 본관과 완전히 다르게 바꿨다.

1층부터 그렇다. 백화점 1층은 좁은 면적에서 많은 매출을 올릴 수 있는 화장품과 명품 브랜드를 넣는 게 일반적이다. 백화점의 주된 고객이 40대 이상 여성이어서 이들을 타깃으로 한다. 안산점 신관은 다르다. 1층에 일본 생활용품 잡화점 ‘무인양품’을 넣었다. 안산에 신혼부부와 어린 자녀를 둔 가정이 많다는 점을 감안했다. 2층도 여성복 위주인 기존 백화점과 형태를 다르게 했다. 유아동 브랜드를 이곳에 넣었다. 30~40대 ‘엄마 고객’을 잡기 위해서다. 같은 층에 330㎡(100평) 규모의 뽀로로 키즈 카페도 넣었다.

롯데하이마트 매장이 백화점 최초로 입점하는 것도 차별화 포인트다. 롯데하이마트가 롯데마트, 롯데몰 등 롯데의 다른 유통 계열사에 들어간 적은 많다. 하지만 백화점 입점은 처음이다. 백화점 가전 판매장과 영역이 겹치고, 백화점의 고급 이미지에도 안 맞았기 때문이다. 롯데백화점 안산점에 들어서는 롯데하이마트는 ‘프리미엄 매장’이다. 1750㎡(530평) 규모로 백화점에 있는 가전매장 중 가장 크다. 진열 상품은 모두 고급 모델만 넣고, 다이슨 발뮤다 등 해외 브랜드도 별도로 취급한다. 여기에 ‘체험존’도 있다. 로봇·사물인터넷(IoT)을 경험할 수 있고 명품 오디오 뱅앤올룹슨 시스템을 듣는 청음실도 마련했다. 남성들이 가전제품을 많이 산다는 것을 감안, 남성 헤어숍 ‘바버샵’도 입점시켰다. 매장에 진열되지 않은 상품 14만여 개는 태블릿PC와 키오스크를 통해 보고 구입까지 할 수 있게 했다.

지역 맛집도 대거 유치

롯데백화점 안산점은 신관 6개 층 가운데 지상 5층과 지하 1층을 상품을 구매하지 않고 먹고, 뛰고, 놀 수 있는 ‘열린 공간’으로 만들었다. 전체 면적의 30%에 해당하는 규모다.

신관 5층은 방문객들이 언제나 즐길 수 있는 ‘옥상 정원’으로 꾸몄다. 아이들이 뛰어놀 수 있는 곳과 산책을 즐길 수 있는 공간으로 구성돼 있다. 자연 채광이 풍부한 온실 카페를 비롯해 가드닝 클래스 등 다양한 문화 체험을 즐길 수 있는 문화센터가 함께 있다. 이곳은 경기도청이 주관하는 도시 정원 만들기 사업의 시범 지역이기도 하다.

지하 1층은 ‘맛집’이 즐비한 식당가다. 베트남 고향식당, 이탈리아 음식점 키친랩, 대치동 함흥면옥, 파스퇴르 밀크바 등이 들어선다.

롯데백화점 안산점은 인근 신도시 3만여 가구를 새로운 수요층으로 끌어들이겠다는 계획이다. 이주영 롯데백화점 안산점장은 “앞으로도 새로운 콘텐츠를 지속적으로 발굴해 유치하는 등 지역 고객을 위한 쇼핑 공간으로 발전해나가겠다”고 말했다.

안효주 기자 jo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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