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부조작 제안을 뿌리치고 자진신고한 '솔선수범 선수' 이영하(두산 베어스)가 프로야구 선수들이 직접 뽑은 '올해의 선수'에 선정되자 "전혀 생각지 못한 상을 받았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영하는 지난 3일 서울 양재동 더케이호텔에서 열린 2018 플레이어스 초이스 어워드에서 최고상인 올해의 선수상을 받았다. 이 상은 동료 선수들이 직접 수상자를 정하기때문에 더욱 의미가 깊은 상이다.
앞서 이영하는 지난 4월 30일 한 브로커에게서 "(선발 등판하는 날) 경기 첫 볼넷을 허용하면 대가를 지불하겠다"는 제안이 들어오자 "다시는 전화하지 말라"며 단호하게 거절했다. 하지만 브로커는 다시 이영하에게 연락을 취했다. 그러자 이영하는 이 사실을 즉각 두산 구단에 신고했고 구단은 KBO에 해당 내용을 알렸다.
당시 상황을 떠올린 이영하는 "그때는 야구 선수로서 그런 브로커의 말을 듣는 것 자체가 기분이 나빴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교육도 많이 받았고 당연히 하면 안 되는 것이었기 때문에 신고했다. 구단이 잘 처리해줘서 다행이었다"고 덧붙였다.
이영하의 이러한 행동은 연말 상복으로 이어졌다. 앞서 KBO는 지난달 27일 상벌위원회를 열고 이영하에게 5천만 원의 포상금을 지급하기로 했다. 이영하는 포상금을 모교와 불우이웃 돕기에 사용하기로 해 다시 한 번 모범을 보였다.
이영하는 "이렇게 상을 받을 정도로 일이 커질 줄은 몰랐다"며 신기하다는 반응을 보이면서 앞으로도 옳은 일을 하겠다고 더욱 굳게 다짐했다.
이영하는 "야구계에 이런 일이 없도록 모두가 동참해서 좋은 일만 있으면 좋겠다. 클린베이스볼에 최선을 다했으면 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이영하는 "내년에는 이런 게 아니라 야구를 잘해서 실력으로 상을 받고 싶다. 비시즌에 몸 관리를 잘해서 내년에 더 잘하겠다. 내년, 내후년에는 야구로 더 주목받고 싶다"고 각오를 다졌다.
강경주 한경닷컴 기자 qurasoh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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