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쁜형사’가 시작부터 안방극장을 뒤흔들었다.
지난 3일 첫 방송된 MBC 새 월화드라마 ‘나쁜형사’는 한 시도 눈을 뗄 수 없게 만드는 전개로 첫 회부터 시청자들을 열광하게 만들었다.
과거의 살인 사건으로 지울 수 없는 아픔을 가진 신하균이 왜 나쁜형사가 될 수 밖에 없었는지, 그리고 천재 사이코패스와의 미묘한 첫만남과 13년 만에 다시 마주한 연쇄살인마와의 피할 수 없는 대결까지 높은 완성도로 브라운관을 장악했다.
또 범죄 수사 장르물의 새 지평을 열었다는 찬사와 함께 독보적인 존재감을 다시금 입증한 ‘나쁜형사’를 향한 반응이 심상치 않다.
스타일리시 액션 감성 범죄 드라마라는 장르물의 새 영역을 개척했다는 평을 받고 있는 ‘나쁜형사’는 첫 방송부터 제대로 통했다.
나쁜형사 신하균과 13년만에 검사로 나타난 연쇄 살인마 김건우의 재회와 치열한 대결로 안방극장 시선을 사로잡은 ‘나쁜형사’는 닐슨코리아 수도권 기준으로 1부 8.1%, 2부 9.2%의 시청률(닐슨코리아 수도권기준)을 기록했다. 순간 최고 시청률은 2회 엔딩에서 10.1%를 돌파하며 동시간대 시청률 1위의 자리를 당당히 꿰찼다.
이는 '나쁜형사' 1~2회가 19세 관람가라는 불리한 여건에서도 월화드라마 통틀어 압도적으로 가장 높은 수치여서 의미를 배가시킨다.
여기에 주요 포털 사이트에서 실시간 검색어 1위의 자리를 오랜 시간 지키며 역대급 화제작의 탄생을 당당히 입증했다.
무엇보다 지난 2회에서 형사 신하균은 연쇄살인마 김건우를 검거하는 과정에서 그가 높은 난간에 매달려 있는 것을 구해주지 않고 추락하는 것을 지켜보는 장면으로 엔딩을 장식했기 때문에 오늘 밤 방송되는 3-4회를 향한 기대감을 더욱 고조되고 있는 상황이다.
과거 메밀밭 살인사건에서 형사 우태석(신하균)은 유일한 목격자 배여울(조이현)을 지켜주지 못했다는 죄책감에 13년이 지난 지금, 범인을 잡기 위해서라면 물불 가리지 않는 나쁜형사가 됐다.
우태석은 과거 사건의 범인이라 믿는 연쇄살인마 장형민을 13년 만에 형사와 검사로 다시 만나게 되고, 그가 여전히 살인을 저지르고 있음을 직감한다.
그리고 얼마 후, 검사실에서 일을 하던 계장의 아내가 아이만 남겨두고 사라졌다는 소식을 듣고 수사에 나선 우태석은 현장에서 범인을 목격한 아이가 장형민을 지목하자 행여나 그가 아이의 얼굴을 볼세라 서둘러 감추고는 아무것도 보지 못한 것이라고 타이른다.
이 장면은 거칠고 저돌적인 나쁜형사 우태석에게 느껴지는 인간적이고 따뜻한 면을 엿볼 수 있어 눈길을 끌었다.
이어 장형민을 유력한 용의자로 생각한 우태석은 그가 실종된 계장의 아내를 숨겨놨을 만한 장소를 수사하던 중, 그의 주변인 중 6명이 살해당했고, 대부분 물가에서 시신이 발견된 것을 알아내게 되면서 그의 숨겨둔 아지트이자 살인을 저지르는 장소가 배라는 것을 추측하기에 이른다.
우태석은 이전 사건에서 자신이 범인을 협박해 자백을 받아낸 사실을 알아챈 사회부 기자 은선재(이설)를 통해 흥신소를 운영하고 있는 해커의 연락처를 받고, 경찰임에도 불구하고 그에게 돈을 쥐어주며 불법으로 해킹을 의뢰한다.
끝내 장형민의 배를 찾아낸 우태석은 그 장소에서 계장의 아내 시체를 발견한다. 이전의 경험을 통해 확실한 증거가 없이는 절대 그를 잡을 수 없다는 것을 알고 있기 때문에 일부러 그에게 강펀치를 날려 묻은 피를 가지고 파트너인 초보형사 채동윤(차선우)을 통해 거짓 정보를 흘리고, 장형민이 증거를 없애기 위해 찾아오기를 기다렸다가 검거하려고 한다.
결국, 우태석에게 살인 행각의 꼬리를 밟힌 장형민은 죽자 살자 도망가기에 이르고 두 사람은 끝내 폐 공장에서 마주쳐 피할 수도 물러설 수도 없는 마지막 대결을 펼친다. 방송 직후 두 남자의 대결 장면에 대한 시청자들의 폭발적인 반응은 끊이지 않았다.
높은 계단 위에서 치열하게 몸싸움을 벌이다 계단 난간 위에 아슬아슬하게 매달린 형민과 그를 향해 과거 살인사건의 목격자 배여울이 어딨냐며 울부짖는 우태석의 모습은 손에 땀을 쥐는 긴장감을 선사하는 동시에 두 배우의 폭발적인 연기력이 시청자들에게 강렬한 임팩트를 선사했기 때문.
특히 높은 계단 위에서 펼쳐진 거친 액션 장면에 이어 최고조로 치달은 감정을 쏟아내는 신하균과 김건우의 몰입도 갑의 미친 열연은 과히 역대급 엔딩 장면을 탄생시켰다는 평을 받으며 화제가 되고 있다.
여기에 계단 아래로 떨어져 피를 흘리고 있던 김건우가 진짜 사망에 이른 것인지 시청자들의 궁금증은 고조되고 있다.
이처럼 ‘나쁜형사’는 그 베일을 벗자마자 미친 몰입도와 파격 전개 그리고 배우들의 압도적인 연기력으로 60분 시간을 순삭시키는 역대급 범죄 장르물의 탄생을 직감하게 했다.
다음이 더 궁금해지는 탄탄하고 촘촘한 스토리와 예상을 적중한 캐스팅이었음을 보여주는 캐릭터들의 향연으로 한 순간도 눈을 뗄 수 없게 만드는 ‘나쁜형사’는 단 1-2회 방송 만에 차원이 다른 웰메이드 범죄 수사 드라마라는 타이틀을 거머쥐었다.
한편, 연쇄살인마보다 더 독한 형사와 연쇄살인마보다 더 위험한 사이코패스의 아슬아슬한 공조수사를 그린 MBC 월화드라마 ‘나쁜형사’는 오늘 밤 10시, 3-4회가 15세 관람으로 방송된다.
김예랑 한경닷컴 기자 yesra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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