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방 마친 문재인 대통령 "국내 문제와 따로 갈 수 없다" 외교 강조

입력 2018-12-04 16:34  

'반쪽 간담회' 논란 의식 페북글
"김정은 답방은 시기보다 비핵화 촉진시키는 게 중요"



[ 박재원 기자 ]
올해 마지막 해외 순방을 마치고 4일 귀국한 문재인 대통령이 “한반도 평화와 경제 성장은 외교적 노력에 크게 좌우된다”며 외교의 중요성을 재차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마지막 순방국인 뉴질랜드를 떠나기 직전 페이스북에 올린 글을 통해 “대통령이 해야 하는 일의 많은 부분이 외교”라며 이같이 강조했다. 지난 2일 기내 간담회에서 경제와 국내 현안에 관한 질문을 받지 않아 ‘반쪽짜리 간담회’라는 비판이 쏟아진 것을 의식한 발언이라는 분석이다.

문 대통령은 “역사적으로 봤듯 국내 문제와 외교는 결코 따로 떨어져 갈 수 없다. 세계의 변화와 외교의 중요성에 대해 국민들께서 좀 더 관심을 가져주시길 바라마지 않는다”며 국민의 지지를 당부했다. 문 대통령은 또 청와대 민정수석실 감찰반의 비위 사건 등 국내 현안에 대한 구체적인 언급 없이 “항상 새로 시작하는 마음으로 뚜벅뚜벅 앞으로 가겠다”며 “더 많은 국민들께서 동의하고 함께할 수 있도록 묻고, 듣고, 수용하며 새로운 대한민국을 만들어내겠다”고 했다.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참석차 체코-아르헨티나-뉴질랜드를 거치며 지구 한 바퀴를 도는 5박8일간의 올해 마지막 순방도 한반도 비핵화에 집중됐다. 문 대통령은 “한반도 평화에 대한 각 나라 지도자들의 지지를 확인했고 대외 무역의 다변화를 위해 많은 합의를 이뤘다”고 자평했다.

문 대통령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서울 답방에 대해서는 “답방 시기가 연내냐 아니냐보다 김 위원장의 답방이 북한의 비핵화를 더욱 촉진하고 더 큰 진전을 이루게 하는 게 더욱 중요하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전날 저신다 아던 뉴질랜드 총리와 정상회담을 한 뒤 공동기자회견에서 “(답방) 그 자체가 남북 간 화해·평화의 진전, 나아가 비핵화 진전에 아주 큰 도움이 되리라 기대한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김 위원장으로부터 비핵화 약속을 받는 게 중요한 게 아니라 이어질 2차 북·미 정상회담 과정에서 더욱 큰 폭의 비핵화 진전이 이뤄지도록 촉진하고 중재하고 설득하는 게 더욱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박재원 기자 wonderful@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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