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당·밸류에이션 매력…효성그룹株 '기지개'

입력 2018-12-04 17: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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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부터 실적 개선 본궤도…연말 앞두고 高배당 기대 '솔솔'

효성, 한 달여새 43% 급등
효성重·티앤씨 등도 동반 반등

수급 악화·유상증자가 '발목'
인적분할 후 시총 2조 날아가



[ 강영연 기자 ] 지주사 전환 5개월째를 맞은 효성 그룹주에 투자자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배당수익률이 시장 평균을 웃돌고 밸류에이션(실적 대비 주가수준) 매력도 높아졌기 때문이다. 내년부터 실적 개선도 본격화될 전망이어서 주가가 바닥을 통과하고 있다는 기대가 커지고 있다.


내년 영업이익 20% 증가

4일 유가증권시장에서 효성은 600원(1.16%) 내린 5만1200원에 마감했다. 이날 조정을 받긴 했지만 지난 10월29일 장중 3만5850원까지 떨어졌던 것과 비교하면 42.81% 올랐다. 효성중공업(10월29일 이후 상승률 12.37%), 효성티앤씨(21.33%), 효성화학(29.43%), 효성첨단소재(13.79%)도 상승세다.

효성은 지난 7월 인적분할로 지주사(효성)와 4개의 사업회사(효성중공업, 효성티앤씨, 효성화학, 효성첨단소재)로 재편했다. 지주체제 전환을 앞두고 증권업계는 효성의 전체 기업가치가 올라갈 것이라는 장밋빛 전망을 내놨다.

하지만 예상은 빗나갔다. 분할 전 마지막 거래일(5월29일) 효성의 시가총액은 4조7057억원이었다. 하지만 최근 반등에도 5개 회사의 지난 3일 기준 시가총액 합계는 2조9547억원에 불과하다. 5개 회사 중 2개(효성, 효성중공업)만 코스피200에 편입되며 수급이 좋지 않았던 것이 주가 하락의 가장 큰 원인으로 꼽힌다. 지난 10월 약 60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 발표는 하락폭을 더 키웠다.

최근엔 분위기가 달라지고 있다. 가장 큰 이유는 실적개선 기대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지주사와 사업회사 등 5개사의 합산 영업이익은 지난해보다 소폭(-3.2%) 줄었지만 내년에는 올해보다 20.2% 늘어난 8965억원에 달할 전망이다.

효성중공업은 건설부문과 함께 에너지저장장치(ESS) 매출이 늘어 내년부터 흑자 전환할 것으로 예상된다. 효성화학도 원재료인 프로판가스 가격 하락의 수혜가 예상된다. 윤재성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지난 2개월간 아시아 프로판 가격은 32% 떨어져 두바이유 하락폭(27%)을 웃돌았다”며 “내년에도 이 같은 흐름이 이어져 원가 하락 효과가 기대된다”고 분석했다.

배당·밸류에이션 매력 높아

연말을 앞두고 배당 기대도 커지고 있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지주사 효성의 예상 배당수익률은 8.57%다. 올해 유가증권시장 평균 배당수익률(2.41%)보다 3배 이상 높다.

전우제 흥국증권 연구원은 “최근 주가 하락으로 배당수익률이 지나칠 정도로 높아졌다”고 평가했다. 효성화학(2.88%), 효성중공업(2.40%) 등도 높은 배당수익률이 예상된다.

조정으로 밸류에이션 매력도 높아졌다. 효성의 12개월 선행 주가수익비율(PER: 주가/주당순이익)은 2.24배, 주가순자산비율(PBR: 주가/주당순자산)은 0.35배에 불과하다. 분할 직전 PER(9.59배), PBR(1.14배)보다 크게 낮아졌다. 효성화학의 PBR도 0.84배, 효성중공업은 0.44배에 그친다.

강영연 기자 yyka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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