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석역 온수관 파열 피해자, 뒷좌석에서 탈출하려다 참변?

입력 2018-12-05 14:02   수정 2018-12-05 14:27



고양시 백석역 일대 온수관 파열 사고원인은 낡은 배관을 소홀히 관리했기 때문인 것으로 잠정 결론났다.

일산동부경찰서는 5일 "과학수사대의 1차 현장감식 결과 27년된 노후 관로의 한 부분이 압력을 못 버티고 파열됐다"며 "향후 관련 기관과 함께 합동감식 등 보다 정밀한 사고원인을 분석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지난 4일 오후 8시43분쯤 경기 고양시 일산동구 백석역 인근 한국지역난방공사 고양지사가 관리하는 난방배관이 파열됐다.

지하 2.5m 깊이에 매설된 두께 85㎝의 배관으로, 파열된 부분의 크기는 40㎝가량이다.

이 부분에서 100℃ 내외의 뜨거운 물과 증기가 도로변과 인도로 치솟아 이 일대 3만㎡가 침수됐다.

이 사고로 현장을 지나던 차량에서 사망자가 발생했고 수십 명의 부상자가 속출했다.

숨진 손모(69)씨는 4일 오후 결혼을 앞둔 딸, 예비사위와 식사를 하고 귀가 중 사고를 당한 것으로 알려져 안타까움을 더했다.

손씨는 내년 4월 결혼을 앞둔 둘째 딸과 예비신랑과 함께 백석역 근처에서 식사를 했다.

8시 30분께 식사를 마치고 돌아오던 손씨의 차량을 갑자기 고온의 물기둥과 토사가 덮쳤다. 인근에 매설된 난방공사 배관이 파열된 것이다.

충격은 차량 앞유리 대부분을 깰 정도로 컸다.

손씨의 차량은 사고 발생 약 2시간 만에 발견됐으며 손씨는 전신에 화상을 입은 채 뒷좌석에서 숨져 있었다.

온수관 고온의 물이 쏟아져 들어오다 중화상을 입고 고립된 피해자가 뒷좌석으로 탈출하려다가 실패한 것으로 추측된다.

경찰은 사망원인을 밝히기 위해 손씨의 시신을 부검할 예정이다.

이미나 한경닷컴 기자 helper@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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