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가 5일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향해 "개구리 올챙이 적 생각 못한다"고 비판했다.
손 대표는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이해찬 대표가 ‘30년 정치했는데 선거구제를 예산안과 연계하는 것은 처음 봤다고 하는데 예산안을 당면 정치현안과 연계하는 것은 오래된 관행"이라면서 이같이 말했다.
손 대표는 "민주당은 지난 2011년 론스타 국정조사 합의가 무산되자 본회의 예산안 표결을 보이콧했고, 2013년에는 국정원 개혁법을 예산안과 연계시켜 다음 임시국회에서 예산안이 처리되도록 만들었다"면서 "우리가 논의하는 것은 선거구 획정의 문제가 아니라 선거제도 개혁이고, 아직 선거제도 개편 논의는 없었기 때문에 당연히 예산안과 연계한 적도 없었다"고 주장했다.
그는 "비례성·대표성 정착을 위한 정치개혁을 위해 힘없는 야당은 이를 예산안과 연계하는 것"이라며 "자유한국당도 당리당략에 눈이 어두워 슬그머니 민주당 손을 들며 발 빼려하지 말고 연동형 비례대표제 도입 논의에 적극 참여하라"고 촉구했다.
이 대표는 앞서 "내년 470조 5000억원 예산은 정말 민생 경제를 잘 살리기 위한 중요한 예산이다. 유감스러운 것은 (야 3당이) 예산안을 선거구제 개편과 연계시켜서 통과시키겠다는 말이다. 경악을 금치 못하겠다"고 언성을 높였다.
그러면서 "제가 30년 정치를 했는데 선거구제를 예산안과 연계해 통과시키지 않는 것은 처음 본다. 있을 수 없다. 국민들이 이걸 알면 얼마나 노하시겠냐"면서 "늦었지만 지금이라도 빨리 예산안을 통과시키고 선거구제를 논의해야 한다. (예산안 통과를) 늦게 할 것 같으면 선거구제 개편 논의는 할 필요도 없다"고 언짢은 감정을 그대로 드러냈다.
이미나 한경닷컴 기자 helper@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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