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석역 온수관 파열 보고하며 웃었다?…난방공사 사장 태도 논란

입력 2018-12-05 16:39   수정 2018-12-05 16:53


백석역 인근 온수관 파열 사고 보고회에서 황창화 한국지역난방공사 사장이 분위기 파악 못한 '미소 보고'를 한 사실이 전해졌다.

5일 뉴시스에 따르면 이날 오전 0시경 백석 2동 주민센터에서 이재준 고양시장, 이윤승 고양시의회의장 등이 참석해 상황파악 보고회를 가졌다.

황 사장은 이 자리에서 "100도 가까운 온도이고 직접 닿으면 위험한 상황이었다"며 "수송관이 파열되면 통상적으로 징후가 나타나는데 이번 사건은 어떤 징후도 발견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앞으로 이런 사고가 터지지 않도록 재발 방지를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하며 미소 지었다.

현장에 있던 한 시민은 "사람이 죽어 나갔는데 웃으며 보고하는게 말이 되느냐"며 목소리를 높였다.

이 시민은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사람이 죽고 수십명이 다쳤는데 웃으며 보고 하는 태도에 화가 났다"며 "결혼 앞둔 딸을 두고 사망한 사람까지 있는데 책임 당사자인 지역난방공사 사장의 행동을 납득할 수 없었다"고 꼬집었다.

황창화 사장은 이에 대해 "별다른 의미는 없었고, 단지 너무 갑작스러운 사고가 터져서 죄송한 마음으로 발언하는 과정에서 생긴 오해"라고 해명했다.


한편 지난 4일 오후 8시 40분께 경기도 고양시 일산동구 백석역 인근 도로에서 한국지역 난방공사 고양지사 지하 배관이 파열되는 사고가 났다.

이 사고로 손모(69)씨가 숨지고, 이모(48)씨와 손모(39)씨가 손과 다리 등에 중화상을 입어 병원으로 옮겨지는 등 1명이 숨지고 25명이 다쳤다.

이날 밤 백석동과 마두동 3개 아파트 단지 2861가구 주민들은 난방과 온수를 공급받지 못해 강추위에 떨며 밤을 지새웠다.

사건을 수사하는 경찰은 지역난방 공사와 하청업체 관계자들을 조사 중이며 향후 압수수색 영장 신청을 검토하고 있다


김예랑 한경닷컴 기자 yesra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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