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우디, "석유 감산 여부 미정"…감산 규모 놓고 러시아와 신경전

입력 2018-12-05 17:14   수정 2018-12-05 18:19

칼리드 알 팔리 사우디 산업에너지광물부 장관이 4일(현지시간) “석유 감산에 대해 확언하기는 아직 이르다”고 말했다. 6일 오스트리아 빈에서 열리는 석유수출국기구(OPEC)와 비(非) OPEC 산유국의 OPEC+ 회의를 앞두고 나온 발언이다.

알 팔리 장관은 이날 블룸버그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원유가 시장에 과잉 공급됐다”며 “러시아도 원칙적으로 감산을 지지하고 있지만 빈 회의에서 감산에 동의할 것이라고 말하는 것은 시기상조”라고 말했다. 사우디는 대폭 감산을 원하고 있지만 러시아는 감산에 적극적이지 않다. 국제유가는 감산 기대에 큰 폭으로 상승했다가 알 팔리 장관의 발언에 상승 폭이 줄었다.

알 팔리 장관은 알렉산드르 노바크 러시아 에너지부 장관과 5일 긴급 회동을 갖고 감산 규모 등에 대해 논의하기로 했다. 사우디와 러시아는 하루 각각 1100만배럴 정도를 생산하면서 공급량 1~2위를 다투고 있다. 두 나라의 합의에 따라 6일 빈 회의에서 감산 규모가 결정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블룸버그는 “산유국들이 원유 생산량을 줄여야 할 필요성에는 공감하지만 (감산 규모 등) 세부 사항에 대해 의견 충돌이 있다”고 전했다. OPEC은 하루 100만배럴 이상의 원유가 과잉 공급되고 있다고 보고 있다. 하지만 러시아는 하루 최대 15만배럴 감산을 원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형규 기자 khk@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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