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2위' 칠레 리튬기업, 결국 중국 손에 넘어갔다

입력 2018-12-05 17:26  

세계시장 싹쓸이 할 기세
'배터리 원료' 코발트도 장악



[ 강동균 기자 ] 중국이 세계 리튬 시장에서 영향력을 확대하고 있다. 중국 최대 리튬 공급업체인 톈치(天齊)리튬이 칠레 최대 리튬 생산업체 SQM의 지분 23.77%를 40억달러(약 4조4400억원)에 인수했다고 중국 경제전문 매체 차이신이 5일 보도했다.

차이신에 따르면 칠레 정부는 최근 톈치가 캐나다 비료회사인 뉴트리엔으로부터 SQM 지분 23.77%를 주당 65달러에 사들이는 계약을 승인했다. 톈치는 지난 5월 뉴트리엔과 SQM 지분 매입에 합의했다. 하지만 세계 2위 리튬 공급업체인 SQM이 넘어가면 리튬시장이 중국 기업에 휘둘리고 가격도 왜곡될 수 있다는 칠레 당국의 우려로 최종 인수가 보류됐었다.

SQM 인수로 중국은 세계 리튬시장에서 지배력과 가격 결정권을 더욱 강화할 수 있을 전망이다. 톈치를 포함한 중국 기업은 이미 세계 리튬시장의 70%를 장악하고 있다. 톈치는 2014년 세계 최대 리튬광산인 호주 탈리슨의 경영권을 확보했다.

중국은 호주(41%)와 칠레(36%), 아르헨티나(12%)에 이어 세계 4위 리튬 생산국이지만 전기차 시장이 급속도로 커지면서 리튬 수요의 80%를 수입에 의존하고 있다.

중국은 전기차 배터리를 만드는 데 필수 원자재인 코발트도 싹쓸이하고 있다. 저장화유코발트, 진천그룹 등 중국 기업은 세계 최대 코발트 생산지인 콩고민주공화국의 광산을 인수하거나 지분을 투자해 콩고에서 나오는 코발트의 94%를 수입하고 있다. 글로벌 코발트 생산량에서 중국이 차지하는 비중은 62%에 달한다. 중국이 지난해 리튬과 코발트 등 광물 자원을 확보하기 위해 해외 광산 등에 투자한 금액은 800억달러에 이른다.

베이징=강동균 특파원 kd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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