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제시대 강제철거된 돈의문, 첨단기술로 104년만에 복원된다

입력 2018-12-06 09:53   수정 2018-12-06 13:36

우미건설-문화재청-서울시-제일기획 협업
내년 6월 공개 예정




1915년 일제가 강제 철거했던 서울 돈의문(서대문)이 104년만에 증강현실(AR) 기술로 복원된다. 4대문 중 유일하게 복원되지 않았던 돈의문이 첨단기술로 살아나게 된다.

우미건설은 6일 경복궁 고궁박물관에서 문화재청, 서울시, 제일기획과 돈의문 복원 내용이 포함된 ‘문화재 디지털 재현 및 역사문화도시 활성화’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돈의문은 조선시대 한양도성 4대문중 하나로 서쪽 대문을 일컫는 명칭이다. 1396년 완성된 후 몇 차례 중건을 거쳤다가 1915년 일제강점기에 도로확장을 이유로 철거됐다. 여러 차례 복원을 시도했으나 도시화에 따른 교통난, 보상 등 현실적인 제약으로 번번히 무산됐다.

이에 우미건설은 문화재청, 서울시, 제일기획과 함께 잃어버린 문화재인 돈의문을 국민들에게 다시 돌려주기 위한 방법을 모색하던 중 4차 산업혁명 시대에 발맞춰 AR 기술을 적용키로 했다.

과거 돈의문이 있었던 정동 사거리 일대에서 증강현실 애플리케이션을 이용해 돈의문을 현실감 있게 체험할 수 있는 방식이다. 문화재청, 서울시 등이 보유하고 있는 돈의문의 과거사진, 축조기록 등을 토대로 철저한 고증을 거쳐 원형에 가깝게 복원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돈의문 옛 터에 돈의문을 상징하는 조형물을 설치하고 시민들이 이 곳에서 돈의문의 역사, 한양도성의 유래 등 다양한 역사문화 체험을 할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서울시는 3.1운동과 대한민국 임시정부 수립 100주년을 기념하는 내년 6월까지 돈의문을 디지털 콘텐츠로 복원해 시민에게 공개할 계획이다. 하반기에는 서울을 방문한 국내외 관광객이 체험할 수 있는 관광 콘텐츠로 개발할 방침이다.

한편 이날 열린 MOU 체결식에는 정재숙 문화재청장, 윤준병 서울시 행정1부시장, 이석준 우미건설 사장, 유정근 제일기획 사장 등이 참석했다. 문화재 보전을 위한 4자 공동노력 내용의 MOU를 체결했다. 문화재청과 서울시는 공동으로 총괄적인 기획과 지원을 담당하고, 우미건설은 프로젝트 주관사로 문화재지킴이 활동의 동참과 함께 IT건축 재현과 콘텐츠 개발을 후원하며, 제일기획은 증강현실 복원 작업 및 프로젝트 확산을 담당한다. MOU 체결을 시작으로 고증 작업, 디지털 작업, 현장 조형물 설치 등을 순차적으로 진행한다. 돈의문이 철거됐던 시점에 맞춰 내년 상반기 내 서대문 복원 프로젝트를 완료할 계획이다.

우미건설 이석준 사장은 “도시재생사업을 준비하는 건설사로서 이번 프로젝트는 우리의 문화재를 복원하는 역사재생도 도시재생사업의 일부라는 인식과 4차 산업혁명시대의 기술로 복원하는 이른바 ‘IT건축’의 접목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김하나 한경닷컴 기자 han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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