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확실성 커졌지만 2년 연속 무역액 1조弗 달성…이젠 中企 수출이 곧 국가 경쟁력"

입력 2018-12-06 16:05   수정 2018-12-06 16: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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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5회 무역의 날

인터뷰 - 강승구 한빛회 회장

美·中 갈등·보호무역 확산에 제조비 상승·인력 수급문제 겹쳐
해외로 공장 옮기겠단 기업들도

新산업 중견·중소기업 발굴 절실
195개社 모인 한빛회가 앞장설 것



[ 박상용 기자 ]
“녹록지 않습니다. 아예 외국으로 생산 기지를 옮기겠다는 기업도 더러 있습니다.”

강승구 한빛회 회장(사진)은 5일 무역의날을 맞아 한국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현재의 통상 환경을 이같이 진단했다. 한빛회는 산업통상자원부, 한국무역협회, 한국경제신문사가 공동으로 주최하는 ‘한국을 빛낸 무역인상’ 수상자 모임이다. 전자부품 제조업체 케이원전자의 사장인 그는 지난 7월 회장으로 선임됐다.

강 회장은 미·중 무역갈등, 보호무역주의 확산 등이 무역업체들이 우려하는 대외 악재라고 설명했다. 여기에 제조비 증가, 인력 수급 문제 등 국내 요인까지 겹치면서 중견·중소기업들이 이중고에 시달리고 있다는 지적이다. 그러면서도 “작년에 이어 올해도 한국 무역액이 1조달러를 달성했다”며 “세계 경제의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지만 고무적인 실적을 냈다”고 했다.

하지만 앞으로가 더 중요하다고 그는 강조했다. 국제 시장의 경쟁은 치열해지고 무역 장벽은 더 높아질 것이라는 게 그의 전망이다. 그는 새롭게 떠오르는 산업에서 두각을 나타내는 중견·중소기업을 적극 발굴하고 지원해야 한다고 했다. 강 회장은 “수출 선봉장인 중견·중소기업에 대한 지원이 절실하다”며 “마케팅 여력이 부족한 스타트업(신생 벤처기업)이나 중소기업의 제품을 수출하도록 중견기업이 지원하는 상생 프로그램도 필요하다”고 말했다.

강 회장은 한빛회 회원사들의 수출 지원에도 각별히 신경쓰고 있다. 2008년 6월 결성된 한빛회에는 현재 195개 회원사가 있다. 회원사들의 연간 총 수출액은 약 40억달러, 평균 수출액은 연 2000만달러를 웃돈다. 이들은 분기에 1회씩 회원사 한 곳을 방문하고 수출 노하우를 공유한다. 지난달엔 의료기기업체 누가의료기를 방문했다. 이날 한 화장품업체는 해외 판매망이 없어 고민이었는데 누가의료기의 세계 3500여 개 매장을 활용할 수 있게 되면서 문제를 해결했다고 강 회장은 설명했다.

해외에 있는 한인 네트워크와의 협업도 추진 중이다. 강 회장은 “세계한인벤처네트워크인 인케(INKE)를 통한 수출 지원 방안을 추진 중”이라며 “B2B(기업 간 거래) 업체들이 판로를 개척하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미국과 중국뿐만 아니라 동남아시아 등으로 수출국을 다변화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한빛회 가입 이후 더 크게 성장하는 회원사가 많아졌으면 하는 게 그의 바람이다. 2009년 7월 이달의 무역인상을 수상한 카메라 모듈 개발업체 엠씨넥스가 대표적이다. 이 회사의 연 수출액은 2009년 500만달러에서 지난해 3억달러로 60배로 급증했다. 강 회장은 ‘내 코가 석자’라고 너스레를 떨면서도 “책임감을 갖고 있는 힘껏 회원사들을 지원하겠다”고 힘주어 말했다.

강 회장은 숭전대(현 한남대) 경영학과를 졸업하고 미국 보스턴대 경영대학원을 수료했다. LG전자를 거쳐 1984년 광원전자를 설립하고 1988년 케이원전자로 법인 전환해 35년째 이끌고 있다. 그는 2014년부터 중소기업 간 융합을 지원하는 경제단체인 중기융합중앙회 회장도 맡고 있다.

박상용 기자 yourpencil@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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