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위지 연간 1만5000대 생산
국내 판매·亞 수출 확대 계획
올해 취항 10주년 에어부산
LCC 중 4번째로 증시 노크
내년 인도 등 장거리 노선 확충
[ 김태현 기자 ]
부산의 수송 대표기업인 르노삼성자동차와 에어부산이 연말을 맞아 제2의 도약에 나섰다. 전기차 생산으로 성장 발판을 마련하고, 상장을 통해 조성된 자금을 기반으로 비행기를 도입해 하늘길을 넓혀 불경기를 이겨내겠다는 전략이다.
지난해 부산 매출 1위를 기록한 르노삼성자동차(대표 도미니크 시뇨라)는 내년부터 전기차 트위지(사진)를 부산공장에서 제작해 제2의 성장동력을 준비 중이라고 6일 밝혔다.
르노삼성차는 오는 18일 부산시청에서 부산시, 산업통상자원부와 트위지 생산협력 조인식을 열고 생산시스템 준비에 들어간다. 르노삼성차 관계자는 “스페인 바야돌리드의 르노공장에 있는 트위지 생산라인을 르노삼성차 부산공장으로의 이전을 준비 중”이라며 “내년부터 부산공장에서 생산해 국내 판매를 시작하고, 아시아에도 수출할 것”이라고 말했다. 르노삼성차는 트위지 생산 규모를 연간 5000여 대에서 1만5000여 대로 확대할 것으로 알려졌다.
자동차부품업체 관계자는 “트위지를 부산에서 생산하는 것은 르노삼성차 부산공장이 르노공장 가운데 생산성이 높은 데다 유럽에서 생산하는 것보다 물류비 등에서 유리하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대량생산 업체 중 유일하게 오픈형 프레임을 갖춘 트위지는 전기차 시장에서 근거리 이동 수단으로 2016년부터 이목을 끌어온 모델이다. 전량 해외에서 생산해 부품 수급 및 판매량 면에서 한계가 있다는 지적도 받아왔다. 회사 관계자는 “냉난방 공조기 등을 갖추고 배터리 용량을 늘려 경쟁력을 높일 것”이라고 설명했다.
부산에 기반을 둔 에어부산도 제2의 도약에 시동을 걸고 있다. 한태근 에어부산 사장은 이날 에어부산 상장과 관련해 18~19일 청약을 받은 뒤 27일 상장한다고 발표했다. 공모 희망가는 주당 3600~4000원으로 14일 결정된다. 에어부산은 기업공개로 187억원에서 208억원의 자금을 조달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국적 항공사 중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제주항공, 진에어, 티웨이항공에 이어 여섯 번째로 증시 문을 두드린다.
2007년 설립된 에어부산은 2008년 처음 취항해 올해 10주년을 맞았다. 부산시(5.02%)와 세운철강, 넥센, 아이에스동서, 동일, 비스코, 서원유통, 엔케이 등 부산지역 11개 기업(42.99%)이 주요주주로 참여해 영남권 항공사로 자리잡았다. 부산~김포 노선을 하루 15편 운항하면서 서울을 오가는 기업 관계자를 대상으로 우대서비스를 도입했다. 기업 회원사는 2만 곳이 넘는다. 지역밀착 서비스 덕분에 에어부산의 김해공항 국내선 점유율은 41.6%에 달한다.
탑승객이 늘면서 실적도 좋아지는 추세다. 에어부산은 올 들어 3분기까지 4964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지난해 매출(5617억원)의 88%를 3분기에 달성하며 전년보다 22% 성장했다.
한 사장은 “국내외 항공 수요가 늘어나고 저비용항공사 간 경쟁도 치열해 새로운 성장동력 창출을 목표로 내년에 비행기를 3대 도입해 인도 등 장거리 국제선을 확충할 계획”이라며 “2022년 매출 1조3000억원, 영업이익 1300억원을 달성하겠다”고 강조했다.
부산=김태현 기자 hyu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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