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유재혁 기자 ] 병에 걸리지 않고 오랫동안 술을 마시려면? 애주가들이 가끔 떠올리는 얘깃거리 중 하나다.
연구 결과 일본인에게 적당한 주량은 순수 알코올로 환산했을 때 하루 20g이다. 맥주 500mL 1병, 사케 1홉(180mL), 와인 2잔 정도에 해당하는 양이다. 그렇지만 1주일에 이틀 정도 쉬는 휴간일(休肝日)이 필요하다. 적은 양이라도 매일 알코올이 들어가면 간은 알코올을 아세트알데히드로 분해하는 작업을 계속해야 한다. 알코올은 독이나 마찬가지여서 세포에 큰 부담을 준다. 가령 1주일에 순수 에탄올을 450g 이상 섭취하는 남성은 휴간일이 있는 사람보다 사망 위험도가 1.8배나 높다.
《오늘 한잔?》은 애주가를 자처하는 25명의 의사와 전문가들을 인터뷰해 술에 대한 모든 것을 정리했다. 인터넷에 난무하는 근거 없는 정보가 아니라 술에 관한 가장 정확한 지식을 집대성했다.
저자는 술과 질병 간 여러 상관관계를 추적하고 생명을 위협하는 음주 습관을 소개한다. 가령 음주량이 많아질수록 대장암에 걸릴 확률이 높아진다. 취침 전 마시는 술은 숙면의 질을 떨어뜨리고 알코올 의존증을 유발한다. 또 술을 많이 마시면 입냄새가 나는 이유, 술과 약을 함께 먹으면 안 되는 이유도 소개한다.
우리 몸에 좋은 술도 알려준다. 레드와인에 함유된 폴리페놀 성분은 심근경색, 협심증 등 심장질환 예방 효과가 입증됐다. 맥주의 쓴맛은 치매 예방, 사케에 풍부한 아미노산은 건강과 미용에 효과가 있다. (하이시 가오리 지음, 안혜은 옮김, 이다미디어, 260쪽, 1만3800원)
유재혁 기자 yoojh@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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