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N ‘남자친구’ 송혜교, 박보검이 시청자의 감정선을 건드리며 멜로 배우로서 저력을 입증했다. 하지만 유영아 작가가 쓴 극본에 대해서는 시청자의 질타가 쏟아졌다.
지난 6일 방송된 tvN 수목드라마 ‘남자친구’ 4회에서는 수현(송혜교 분)을 향해 다가서는 진혁(박보검 분)과 그런 진혁을 밀어내는 수현의 모습이 그려져 관심을 집중시켰다. 특히 진혁은 곤경에 처한 수현을 위해 용기 있게 손을 내밀었다.
수현은 자신이 보고 싶어서 왔다는 진혁의 진심에 못 들은 걸로 하겠다며 거리를 두려 했다. 하지만 이어 밤새 자신에게 달려오느라 피곤해 잠들어 버린 진혁을 향해 "좋아진 친구랑 하루 아침에 멀어지는 건 아주 괴로운 일이거든요. 그래서 그만하려는 거에요"라며 속마음을 드러내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이때 깨어 있었던 진혁은 자신을 밀어내려는 수현의 말과 행동이 진심이 아닌 것을 깨닫고 수현의 생일을 챙기고 차 사고를 수습해주는 등 계속해 자신의 마음을 드러냈다.
특히 자신을 찾아온 장비서(곽선영 분)에게 “장난같은 호기심 아닙니다. 사람이 사람을 마음에 들여놓는다는 거 아주 잠깐이더라도 의미 있는 일이라고 생각합니다”라고 말하는 진혁의 모습은 보는 이들을 가슴 떨리게 했다. 수현 또한 그런 진혁을 쉽게 밀어내지 못하는 모습으로 관심을 모았다.
두 사람의 진심이 드러난 가운데 김회장(차화연 분)과 최이사(박성근 분)의 계략으로 수현은 벼랑 끝에 내몰렸다. 김회장은 수하를 시켜 혜인(전소니 분)에게 회사 익명 게시판에 수현과 진혁의 가십을 올려 달라고 했지만, 혜인은 이를 거부했다.
그런 혜인을 대신해 홍보팀 이과장(김호창 분)이 김회장-최이사의 손을 잡고 ‘차수현 대표는 멈춰야 할 때’라는 글을 게재했고, 이로 인해 회사는 수현의 가십으로 어수선해졌다.
그러나 진혁의 용기 있는 외침으로 수현에 대한 구설수는 한 순간에 사그라들었다. 수현이 스캔들 기사와 게시판 글에 대한 해명을 촉구하는 최이사와 직원들에게 둘러싸인 순간, 흑기사처럼 진혁이 등장한 것.
동시에 “저 돈 좀 있습니다. 오늘은 제가 살 테니까 저랑 라면 먹으러 가시죠”라며 스캔들의 주인공이 자신임을 밝혔다. 이에 수현은 눈물이 맺힌 채 흔들리는 눈빛을 보이는가 하면, 고맙다는 듯 미소 짓는 표정으로 시선을 떼지 못하게 했다.
특히 이때 흘러나온 수현과 진혁의 마음 소리가 시청자들을 더욱 빠져들게 만들었다.
더 이상 다가오지 말라는 수현의 마음 소리에 진혁은 ‘당신이 혼자 서있는 그 세상으로 나서기로 결정했습니다. 이 감정이 뭐냐고 묻진 마세요. 아직은 나도 모릅니다. 지금의 나는 당신을 외롭게 두지 않겠다는 것. 그것입니다’라며 응답해 심장 떨림을 배가시켰다.
이에 이들의 관계가 앞으로 어떻게 변해갈지 관심이 고조되고 있다.
방송 직후 시청자들은 '라이브톡' 등 게시판을 통해 다양한 반응을 쏟아내고 있다. 송혜교의 엔딩은 감정선을 따라가게 만들었고, 박보검 또한 특유의 미소와 매력으로 극 속으로 시청자를 끌어들였다는 것. 하지만 극본에 대한 지적은 어김없이 나왔다.
수현을 향한 우석(장승조 분)의 마음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우석은 수현의 생일 선물을 고르고, 수현의 호텔에 그림을 납품하지 못하겠다고 한 장화백을 대신 찾아가 그를 설득하는 등 수현을 챙기는 모습이었다.
수현을 힘들게 하는 김회장을 향해 “(수현과) 재결합을 해도 제가 합니다. 아무것도 하지 마세요. 이런 말씀 이제 마지막입니다. 더 하시면 저도 제 인생 살겠습니다”라며 경고를 전하는 모습으로 눈길을 끌었다. 더욱이 이과장이 익명게시판에 게재한 글에 분노하는 우석의 모습이 그려져, 그가 수현과 진혁의 관계에 어떤 영향을 미치게 될지 궁금증이 높아진다.
네티즌들은 "박보검, 송혜교 때문에 본다", "작가는 회사를 다녀봤나? 어떻게 회사 로비서 대표와 만난다는 인증을 했을까", "진부한 전개에 숨이 턱 막힌다", "아무리 드라마고, 멜로라고 하지만 비현실적 전개다", "설득력이 없기 때문에 지적 받는 것"이라고 꼬집었다. 진혁과 수현의 가십이 게시판에 오른 장면에 대해선 "분명 송중기(송혜교 남편)이 썼을 것"이라며 재치있는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
한편 ‘남자친구’ 4회 시청률은 케이블, IPTV, 위성을 통합한 유료플랫폼 가구 평균 9.3%, 최고 10.6%를 기록하며, 4회 연속 지상파 포함 전 채널 1위를 차지했다.
김예랑 한경닷컴 기자 yesra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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