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모저모
삼성전자·포스코 현지 기업인들
인재 교류·경제전망 의견 나눠
[ 구은서/김보라 기자 ]
“한국의 발전 모델을 배우려는 나라들은 많죠. 베트남은 그중에서도 단연 ‘모범생’입니다.”
나영선 한국직업능력개발원장은 7일 베트남 하노이 롯데호텔에서 열린 한·베트남 인재포럼에서 “이번 포럼을 계기로 대학교육뿐 아니라 평생교육, 디지털교육 등 다양한 분야의 인적 교류를 늘려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포럼 행사장에서 한국 교육부와 한국직업능력개발원, 베트남 교육훈련부 등 양국 교육당국 관계자들은 눈이 마주칠 때마다 활짝 웃으며 인사를 나눴다. 목에 건 명찰을 확인할 필요도 없이 이미 얼굴이 익은 사이기 때문이다. 응우옌반푹 베트남 교육훈련부 차관은 지난달 서울에서 열린 글로벌 인재포럼에도 참석해 4차 산업혁명 시대의 미래 인재 양성 방안을 함께 논의했다.
대학 관계자들에게도 베트남 교육계는 ‘먼 나라 이야기’가 아니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토론자로 나선 김대종 세종대 경영학부 교수는 “세종대 외국인 유학생 2100명 중 600~700명이 베트남 유학생”이라며 “매주 주말 베트남 유학생들끼리 모여 밥 먹는 시간을 보낼 정도로 ‘한 식구’가 된 지 오래”라고 말했다. 김 교수는 “높은 교육열, 가족을 중시하는 분위기 등 한국과 베트남은 닮은꼴”이라고 덧붙였다.
이번 포럼에서는 재계의 교류도 활발했다. 한국과 베트남 기업인들이 한자리에 모여 인재 양성 방안과 베트남 사회·경제 전망 등을 논의했다. 호앙쿠앙퐁 베트남상공회의소 부회장은 “베트남 현지에 한국 기업 6000여 개가 진출해 있는 등 양국은 명실상부한 경제협력 파트너”라고 강조했다. 또 “한국 기업에는 지금이 베트남을 잡을 기회”라며 “한류 열풍과 박항서 베트남 축구 국가대표팀 감독의 영향으로 베트남 국민 마음에 ‘한국 사랑’이 뿌리 깊다”고 말했다. 고민식 포스코대우 하노이지사장, 박성근 삼성전자 베트남 인사담당 상무 등 베트남 현지에 진출한 국내 기업 관계자들의 발길도 이어졌다.
‘박항서 열풍’도 곳곳에서 확인할 수 있었다. 이날 개회식에서 박 감독의 축하영상이 공개되자 청중의 환호가 터져 나왔다. 박 감독은 “한국은 6·25전쟁 이후 폐허 속에서 인재의 힘을 바탕으로 아시아 리더 국가로 도약할 수 있었다”며 “이번 포럼에서 미래 인재 양성 방안에 대해 머리를 맞댄다면 베트남 역시 아시아 리더 국가로 우뚝 설 수 있다고 확신한다”고 말했다.
하노이=구은서/김보라 기자 ko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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