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 1인미디어·고용량 전성시대…불 붙은 10기가 인터넷 경쟁

입력 2018-12-09 08:00  

10기가 인터넷, 33GB 영화 다운에 고작 30초
KT 이어 SKB 상품 출시…"수요 증가할 것"




10기가 인터넷 경쟁이 가열되는 양상이다. 지난 10월 KT가 '10기가인터넷' 상용화를 선언한 데 이어 두 달 뒤 SK브로드밴드가 '기가프리미엄X10' 서비스를 출시하면서다. 아직은 생소한 10기가 인터넷이 1인 미디어 열풍, 고용량 데이터 수요 증가와 맞물려 산업 생태계를 확장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9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10기가인터넷은 유선인터넷 속도를 10Gbps(기가비피에스)까지 끌어올린 서비스다. 10Gpbs는 33GB(기가바이트) 용량의 초고화질(UHD) 영화를 30초에 내려 받을 수 있는 속도다.

최고 속도 1Gbps를 제공하는 기가 인터넷이 상용화 된 건 지는 2014년 KT가 '기가인터넷' 서비스를 시작하면서다. 그 뒤 SK브로드밴드가 올해 5월 2.5Gbps 속도의 인터넷 서비스를 출시했다.

업계는 1인 미디어와 동영상 수요 증가에 따라 아직은 생소한 10기가 인터넷이 곧 대중화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대용량 스트리밍 서비스나 초고속 업로드 등을 즐겨 하는 이용자들로 부터 높은 호응도를 보일 전망이다.

또 10기가 인터넷이 방대한 데이터를 빠른 속도로 주고받을 수 있게 하는 만큼 사물인터넷(IoT) 서비스를 촉진시킬 것이라는 예상도 나온다. 가상현실(VR)이나 증강현실(AR) 기반의 실감형 엔터테인먼트를 생활화도 예측할 수 있다.



10기가 인터넷이 5G(5세대) 이동통신 시대와 상승 작용할 것이란 분석도 있다. 예를 들어, 10기가 인터넷의 빠른 속도로 만들어진 1인 미디어 영상을 5G 시대 빠른 무선 속도로 소비자들이 감상할 수 있게 돼 결국 '윈윈'할 수 있다는 얘기다.

또 5G 상용화 시 10기가 인터넷을 활용해 유선 백홀을 구축할 때 망구축이 용이해질 것이란 의견도 제기된다. 5G가 기지국을 통해 무선 서비스를 제공하지만 결국 기지국 연결은 유선 기반의 백홀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즉 5G 시대의 백홀 역할을 10기가 인터넷이 했을 때 5G가 요구하는 속도와 품질을 갖출 가능성이 높아진다는 뜻이다.

10기가 인터넷의 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궁금한 것은 가격이다. KT는 무약정시 10기가 인터넷을 월 11만원에 제공하고 SK브로드밴드는 10만4500원에 서비스를 제공한다. 다만 양사 모두 약정과 결합 상품에 따라 가격변동이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1인 미디어 창작자들 대부분이 유선인터넷을 사용하고 있다"며 "유선인터넷의 속도가 빨라지면 그만큼 창작자들의 제작 환경도 높아지기 때문에 5G 시대에는 창작자와 소비자 간의 상승작용이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최수진 한경닷컴 기자 naiv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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