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이 공동으로 진행한 한강하구 공동수로조사가 마무리됐다.
9일 해양수산부와 국방부는 정전협정 이후 65년 만에 지난달 5일 처음으로 남북 공동수로조사를 시작해 이날까지 총 660㎞를 측량하는 성과를 거뒀다고 밝혔다. 조사단은 이날 북측과 마지막 현장 만남을 끝으로 조사를 매듭지었다.
수로 조사는 음향을 이용해 선박에서 해저 바닥까지 깊이를 측정한 뒤 조석에 변화하는 바닷물 높이를 적용해 선박이 안전하게 운항할 수 있는 수심을 알아내는 방식으로 이뤄졌다.
당국은 현장 조사가 필수적이지만 접근이 어려운 해역은 원격 조정이 가능한 무인측량선을 투입했다. 길이 1720㎜, 너비 420㎜, 높이 310㎜ 크기의 무인측량선은 배터리팩으로 60분간 활동이 가능하다.
조사단은 경기도 파주시 만우리에서 인천광역시 강화군 말도까지 수역을 대상으로 이뤄진 이번 조사에서 물속 위험물인 암초 21개를 발견하고 위치와 대략적인 크기도 확인했다.
국립해양조사원은 이번 조사를 통해 확보된 수로 측량 자료와 조석 관측자료를 분석해 다음 달 25일까지 선박이 임시로 이용할 수 있는 해도를 제작한다.
해수부는 앞으로 공동이용수역에 대해 정밀 해저지형 조사를 벌이고 장기 조석·조류 관측도 진행해 한강하구에서 선박이 안전하게 항해할 수 있도록 힘을 쏟을 계획이다.
국방부 역시 한강하구에 대한 완벽한 군사대비 태세를 유지한 가운데, 남북 군사당국 간 협의를 거쳐 민간 선박의 자유로운 항행을 군사적으로 보장할 예정이다.
한경닷컴 뉴스룸 open@hankyung.com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