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 화요일 기준으로 미국 국채 수익률 역전 현상이 나타났다. 단기물 금리가 장기물보다 낮은 것이 정상이므로 수익률 역전은 경기 침체로 흘러갈 확률이 높은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우리가 지금까지 생각했던 것을 잘 떠올려보자. 원하던 것들이 한꺼번에 오고 있다는 생각을 하게 될지도 모른다.
최근의 금리 역전 혹은 장단기 금리 스프레드 축소는 지난달 말에 제롬 파월 미 중앙은행(Fed) 의장이 “정책금리가 중립금리 바로 밑에 있다”고 발언한 이후 Fed의 통화정책 정상화, 즉 긴축이 거의 끝나간다는 기대가 반영된 것이다. Fed가 금리를 적게 올릴 것이라는 예상에 따라 장기물 채권에 대한 매수 수요가 발생하고 있다. 사실 시장에선 금리 역전에 대한 위기감이 얘기됐는데 파월 의장의 발언으로 시기가 앞당겨진 것일 뿐이다.
지난주 금리 역전 당시 중국 위안화는 하루 기준으로 2017년 6월 이후 가장 큰 폭으로 올랐다는 소식도 있었다. 금리 역전에 묻혀서 빛을 보지는 못했지만 중국이 위안화를 급격하게 절상하고 있다는 것은 미·중 무역분쟁의 협상 수단으로서, 혹은 미국과의 좋아진 분위기를 유지하는 수단으로 사용하고 있다는 것이고 향후 당분간 위안화 가치를 절하할 가능성은 지극히 낮아 보인다.
그렇다면 지금의 공포라는 색안경을 벗어보자. 미국 금리 인상으로 신흥국 증시가 충격을 받을 수 있으니 제발 좀 덜 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던 것이 불과 얼마 전이고, 미·중 무역분쟁이 우리 일도 아닌데 제발 좀 그만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던 것도 마찬가지다. 장단기 금리 역전은 금리 인상을 곧 그만하겠다는 기대에서 발생한 현상이고, 무역분쟁도 어느 정도 해결되는 것 아니냐는 예상이 나오고 있다. 장단기 금리 스프레드 축소는 통화정책 정상화가 마무리되는 시점에 나타날 수 있는 현상이라는 점을 인정한다면 지금의 미국 금리 급락과 위안화 가치 급반등은 결코 나쁜 일이라고 생각되지 않는다. 무서운가? 괜찮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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