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원장엔 임수빈 前 부장검사
[ 박상익 기자 ] 태광그룹이 과거 잘못된 관행을 바로잡고 새로운 기업문화를 구축하기 위해 ‘정도경영위원회’를 출범했다고 9일 밝혔다. 위원장(사장)에는 임수빈 전 서울중앙지검 부장검사(사진)가 영입됐다.
정도경영위원회는 그룹의 주요 경영 활동에 탈·위법 요소가 없는지 사전 심의하고 진행 중인 사안도 정기적으로 점검하는 역할을 맡는다. 임 위원장은 2008년 서울중앙지검 형사2부장 재직 당시 MBC PD수첩의 광우병 보도를 수사하면서 상부와 마찰을 빚고 검찰을 떠났다. 올초 국민권익위원장에 내정됐으나 개인 사정으로 고사하고 변호사로 활동했다.
임 위원장은 “처음 태광그룹의 제안을 받고 고민했지만, 지배구조 개선활동과 오너 개인 지분 무상증여 등에서 개혁에 대한 진정성을 느껴 수락했다”며 “기업과 별다른 인연이 없던 저에게 수차례 부탁했다는 것도 개혁 의지를 엿볼 수 있는 부분이었다”고 수락 배경을 설명했다. 이어 “태광이 국가와 사회에 책임을 다하는 모범적인 기업이 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정도경영위에는 주요 계열사 최고경영자(CEO) 등이 위원으로 참여한다. 국회 보좌관과 청와대 행정관 등을 거친 황신용 전 SK하이닉스 상무도 위원(전무)으로 합류했다.
태광그룹은 이호진 전 회장 등이 소유했던 계열사들을 무상증여, 합병 등의 방식으로 정리하는 등 자발적 지배구조 개선 작업을 벌였다. 이 전 회장은 1300억원 상당의 개인 지분을 세화여중·고와 태광산업에 무상 증여했다.
박상익 기자 dir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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