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조재길 기자 ] 이번주 최대 관심사는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깜짝’ 답방 여부다. 실현되면 남북한 분단 이후 북한 수뇌부의 첫 방한이 된다. 청와대 내부에선 기대가 적지 않다. 지난 9월18일 평양에서 열린 남북 정상회담에서 김정은이 “가까운 시일 내 서울을 방문할 것”을 약속해서다.
김정은의 답방을 예고하는 조짐도 엿보인다. 이용호 북한 외무상은 지난 7일 베이징에서 왕이 중국 외교부 장관과 예고 없이 회담했다. 김정은의 방한과 2차 북·미 정상회담을 논의했을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같은 날 조명균 통일부 장관은 국회에 출석해 “구체적으로 표현하기 쉽지 않지만 연내 답방 가능성이 있는 쪽으로 더 보고 있다”고 했다.
김정은이 답방을 결심하면, 그 시기는 이달 중순께일 것이란 예상이 우세하다. 오는 21일부터는 북한이 신년 계획을 집중적으로 수립하는 총화 기간이 시작돼서다.
이번주 눈여겨봐야 할 경제 지표로는 12일 발표될 ‘11월 고용동향’이 있다. 전달까지 지표는 신통치 않았다. 취업자 수 증가폭(전년 동기 대비)은 올 2월 이후 9개월째 10만 명대 이하다. 작년만 해도 취업자 수 증가폭은 월평균 31만6000명에 달했다. 고용 성적표가 크게 개선됐기를 기대하긴 어렵다. 기획재정부는 이미 “올해 취업자 수 증가폭 목표치(18만 명) 달성이 쉽지 않다”고 시인했다. 한국은행은 올해 취업자 수 증가폭을 정부 목표치의 반 토막인 9만 명으로 내려 잡았다.
더구나 겨울철에는 현장 일용직 일자리가 대거 줄면서 고용지표가 더 악화할 가능성이 높다. 정부도 이를 우려해 공공기관을 동원해 단기 아르바이트 일자리를 대폭 확대했다. 이 효과가 11월 고용지표에 어떻게 반영됐을지도 살펴볼 필요가 있다.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후보자의 국회 인사청문회 보고서가 채택되면서 이르면 10일 ‘2기 경제팀’이 공식 출범한다. 홍 후보자가 부총리로 취임하면서 현 경제 진단과 정책 방향에 대해 어떤 메시지를 던질지 시장의 관심이 크다. 홍 후보자는 국회 인사청문회에서 최저임금 인상 등의 정책 수정·보완 가능성을 언급했다.
한은이 12일 내놓을 ‘11월 금융시장 동향’에서는 가계대출 흐름을 파악할 수 있다. 10월엔 은행권 가계대출 증가액이 7조7000억원이었다. 약 2년 만의 최대치였다. 한은은 13일 수출입물가지수도 공개한다. 국제 유가가 떨어지는 추세여서 수입물가 상승세가 주춤했을 가능성이 높다.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상장폐지 여부에 대한 가닥이 이번주 잡힐 전망이다. 한국거래소는 삼성바이오를 심사할 기업심사위원회를 이번주 열기로 했다. 기심위는 삼성바이오의 상장 유지나 폐지, 개선기간 부여(1년 이내) 중에서 선택해야 한다.
보건복지부는 14일 ‘제8차 국민연금기금운용위원회’를 연다. 참여연대 민주사회를위한변호사모임(민변) 등이 요구하고 있는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에 대한 해임·직무 정지’를 논의할 것으로 알려졌다. 국민연금은 한진(7.41%) 및 대한항공(10.57%)의 2대 주주다. 지난 7월 도입된 스튜어드십 코드(의결권 행사 지침)의 적정성을 놓고 재차 논란이 뜨거워질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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