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전드' 박지성, 축구협회 유스전략본부장 사의 표명 '궁금증 UP'

입력 2018-12-10 11:36  


'한국 축구의 레전드' 박지성(38)이 대한축구협회 유스전략본부장직 사임 의사를 밝혀 그 배경에 궁금증이 커지고 있다.

축구협회 관계자는 10일 "박지성 본부장이 유스전략본부장에서 물러나겠다는 의사를 전해왔다. 사의 표명 수락 여부를 받아들일지를 내부 검토 중"이라고 전했다.

이어 "박지성 본부장이 영국 런던에 머물면서 비상근직으로 일을 하다 보니 자신의 업무에 한계를 느낀 점이 있을 것이다. 또한 박 본부장은 협회 일 외에도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앰버서더, JS파운데이션 이사장 등 여러 가지 활동으로 바쁘다"고 설명했다.

최근 대한축구협회 기술발전위원장으로 선임된 미하멜 뮐러(독일)의 존재도 박지성이 본부장직을 사임하는 또 다른 이유로 보인다.

뮐러 위원장은 지난 4월 대한축구협회에서 지도자 수석강사 겸 유소년 정책수석으로 영입됐다. 당시 박지성이 직접 독일로 건너가 면담한 뒤 뮐러 위원장을 스카우트한 바 있다.

협회 관계자는 "뮐러가 최근 위원장으로 선임되는 등 축구협회에서 자리를 잡아가고 적응을 마치자 박지성 본부장이 더 이상 자신이 할 일이 없다고 판단한 것 같다"고 전했다.

앞서 박지성 본부장은 유소년 축구 행정을 총괄하는 임원으로 맡아 "선수 경험을 살려 유럽 축구를 한 한국에 접목하겠다"는 의지를 밝힌 후 관련 활동을 해왔다.

그는 지난 2014년 은퇴 후 2016년 9월 영국 레스터의 드몽포르 대학교에서 국제축구연맹(FIFA) 마스터 코스 과정에 들어가 1년 과정을 수료하는 등 축구 행정가의 길을 선택했다.

그는 축구협회 유스전략본부장 외에 JS파운데이션 이사장과 친정팀 잉글랜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맨유) 홍보대사, 국제축구평의회(IFAB) 자문위원 등을 함께 맡아왔다.

특히 그는 해외 체류 기간이 많아 축구협회 업무에 전념하기가 쉽지 않은 것에 부담을 느낀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지난해 11월 8일 축구협회 조직 개편 때 홍명보 전무와 함께 수혈됐던 박지성 본부장은 1년 1개월여 만에 협회 행정가로서 일을 그만두게 될 가능성이 커졌다.

축구협회는 박지성 본부장의 사임이 최종 결정되면 후임 본부장 인선에 나설 예정이다.

강경주 한경닷컴 기자 qurasoh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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