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 카풀' 서비스 시행에 반대한다며 50대 택시기사가 분신하자 택시노조 대표가 카풀 사업을 중단하지 않으면 강력한 투쟁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지난 10일 1서울 여의도 국회경비대 앞 국회대로에서 택시기사 최 모(57) 씨가 자신의 택시 안에서 분신해, 인근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사망했다.
최씨는 카카오의 카풀 서비스에 반대해 분신을 시도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사건 이후 강신표 전국택시노동조합연맹 위원장은 "(택시기사가 사망하는 일이 벌어졌으니) 저희 4개 단체는 더욱 죽기 살기로 투쟁할 것"이라며 "20일로 예정된 3차 집회는 기존보다 과격한 방식이 될 수도 있다"고 말했다.
4개 단체는 전국택시노동조합연맹, 전국민주택시노동조합연맹, 전국개인택시운송사업조합연합회, 전국택시운송사업조합연합회 등이 포함된다.
이들은 카카오의 '카카오 카풀' 서비스 시행에 반대해 10월과 11월 대규모 반대 집회를 열었다.
고인을 조문하기 위해 영등포의 병원을 찾은 강 위원장은 "고인을 개인적으로 알지는 못하지만, 소속 회사 노조 관계자에게 전해 듣기로는 특별히 사회를 비관하시던 분은 아닌 것으로 알고 있다"며 "카카오 카풀이 10일 시범서비스에 들어가고 17일부터 본격 시행한다는 소식에 '우리의 생존권은 어떻게 하라는 거냐'며 안타까워하셨다고 한다"고 전했다.
강 위원장은 또 "고인은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 손석희 JTBC 사장 앞으로 유서 2통을 남긴 것으로 알고 있다"고 덧붙였다.
강 위원장은 "택시업계는 카카오 카풀 서비스 시행 문제가 누군가의 생명과 직결된 것이라고 정부와 정치권에 여러 차례 경고해왔다"며 "4차 산업혁명과 혁신의 흐름을 막을 수는 없겠지만, 기존 사업 노동자의 피해를 최소화하는 상생 방안을 반드시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카카오 카풀 서비스는 택시보다 30% 저렴한 비용, 쾌적한 차량 환경 등이 장점이나 안전 문제에 대한 우려가 있다. 오는 17일 정식서비스를 시작한다.
한경닷컴 뉴스룸 ope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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