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M과 손잡은 베잔트…"해외송금·결제 블록체인 내년 3월 선보일 것"

입력 2018-12-11 17:17  

스타트업 리포트

'하이퍼레저' 기술 채택한 자체 블록체인 플랫폼 구축

핀테크社 '모인'과 손잡고 빠르고 싼 해외송금 서비스
가상화폐 발행해 현금처럼…게임·웹툰에서도 사용 추진



[ 윤희은 기자 ] “IBM과 협업해 결제·송금부터 유통·콘텐츠·교육 등까지 다양한 실생활 영역에서 만날 수 있는 블록체인을 구현하고 있습니다.”

11일 만난 김찬준 베잔트 대표(사진)는 앞으로 전개할 블록체인 플랫폼 모델에 대해 이같이 설명했다. 김 대표는 게임 액셀러레이터 스타트업(신생 벤처기업)인 게임앤컴퍼니 대표를 지냈다.

베잔트는 김 대표를 비롯해 카카오, NHN 등 국내외 정보기술(IT) 회사 출신 30여 명이 모여 지난 3월 설립했다. 비영리재단 형태인 법인은 싱가포르에 있으며 직원 수는 50여 명이다.

베잔트는 회사 이름이자 베잔트가 운용하는 블록체인, 가상화폐 이름이기도 하다. 베잔트가 가장 주력하는 사업모델은 해외송금이다. 국내외 가상화폐거래소를 은행으로 삼아 여러 국가의 이용자가 해외송금을 할 수 있도록 하는 프로젝트를 추진 중이다. 이 같은 가능성을 높게 평가받아 지난달 국내 가상화폐거래소 빗썸에 상장됐다.

김 대표는 “기존 금융권 이용률이 낮은 동남아시아, 남아메리카 등을 중심으로 결제·송금에 베잔트 블록체인을 적용하고, 베잔트에서 발행한 가상화폐를 쓰게 하는 사업 모델”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미국의 가상화폐 리플처럼 기존 금융회사와 협업한 모델이 아니라 독자적으로 구축한 결제·송금 서비스”라고 강조했다.

베잔트는 독자적인 사업모델을 실행하기 위해 말레이시아 미국 브라질 홍콩 독일 등 세계 곳곳의 결제서비스 회사 출신을 개발진으로 영입했다.

블록체인 베잔트 개발에는 IBM이 관여돼 있다. IBM 주도로 형성된 리눅스 재단의 블록체인 프로젝트 ‘하이퍼레저’를 기반기술로 하고 있다. 세계 금융회사를 중심으로 130곳 이상이 하이퍼레저를 통해 다양한 블록체인 서비스를 선보였다. 그러나 베잔트처럼 하이퍼레저를 기반으로 자체 블록체인을 구현하고 가상화폐를 발행한 경우는 처음이다.

김 대표는 “하이퍼레저가 가장 쓰기 좋고 빠르며, 안정적이라고 생각해 블록체인 기반 기술로 채택했다”며 “베잔트는 하이퍼레저를 기반으로 독립된 블록체인 플랫폼을 선보이는 첫 번째 사례라 IBM 측에서도 관심이 높다”고 말했다.

결제·송금 외 실생활 영역에서도 베잔트가 활용될 수 있도록 협업을 활발하게 하고 있다. 빠르고 싼 해외송금 서비스를 선보일 목적으로 해외송금 핀테크(금융기술) 회사 모인과 제휴했다. 게임서비스 기업인 라티스글로벌과 뉴에프오, 웹툰 플랫폼을 운영하는 코미카, 태국 교육회사 KPN 등과도 손을 잡았다. 이들 회사가 송금, 게임, 웹툰, 교육서비스를 이용하는 과정에서 베잔트에서 발행한 가상화폐를 현금처럼 쓸 수 있도록 적용할 예정이다.

베잔트는 이달 말 초기 블록체인 플랫폼인 테스트넷을 선보인다. 내년 3월에는 정식 블록체인 플랫폼인 메인넷을 론칭하면서 본격적인 블록체인 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다. 김 대표는 “내년 3월 메인넷을 론칭하면 제휴 업체들을 중심으로 ‘실생활에서 쓰이는 베잔트’를 만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윤희은 기자 soul@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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