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경원, 한국당 첫 여성 원내사령탑…친박계 전폭 지지로 '압승'

입력 2018-12-11 17:51  

한국당 원내대표 경선…68표 얻어 김학용에 승리

다시 주류로 부상한 친박
전권 휘두른 복당파에 불만
인적청산·총선 앞두고 위기감
범친박 결집해 나경원에 '몰표'

주도권 내준 복당파
상임위원장 독차지…반발 불러
'김무성 파워 확대' 우려도 영향
비박계 일각 "도로 친박당 됐다"



[ 하헌형/김소현 기자 ]
자유한국당 새 원내대표로 나경원 의원(4선·서울 동작을)이 11일 선출됐다. 신임 정책위원회 의장은 나 원내대표의 러닝메이트로 나선 정용기 의원(재선·대전 대덕)으로 결정됐다. 지난 1년간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한 ‘옛 바른정당 복당파’가 퇴조하고, ‘친박(친박근혜)계’를 포함한 ‘잔류파’가 새로운 당 주류 세력으로 떠올랐다는 분석이 나온다.

나경원, 삼수 끝에 당선

나경원·정용기 후보조(組)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표·정책위 의장 경선에서 68표를 얻어 35표를 획득한 김학용·김종석 후보조를 33표 차로 눌렀다. 양자 대결로 치러진 이날 투표에는 당 소속 의원 112명 가운데 당원권이 정지된 9명을 제외한 103명이 참여했다.

나 원내대표는 당선 인사를 통해 “한국당의 당면 과제는 문재인 정부의 폭주와 실정을 막고 정권 교체를 이뤄내는 것”이라며 “국민이 먹고사는 문제부터 꼼꼼히 챙겨 제2의 경제 기적을 만들겠다”고 했다.

이번 원내대표 선거는 한 자릿수 표차로 당락이 갈리는 초접전 양상이 펼쳐질 것이란 전망이 많았다. 나 의원은 당내 절대 다수인 범친박계와 중립계 지지를 받고 있지만, 선거전 막판 김학용 의원이 초선 의원 사이에서 신망이 두터운 김종석 의원을 러닝메이트로 내세우며 판세가 뒤집힌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왔다. 하지만 막상 뚜껑을 열어 보니 나 원내대표가 김학용 의원을 거의 더블스코어 차이로 따돌렸다.

나 원내대표의 원내대표 도전은 이번이 세 번째다. 2016년 5월과 같은 해 12월 원내대표 선거에 출마했지만 경쟁자였던 정진석·정우택 의원에게 밀려 패배했다.

퇴조하는 복당파, 부활하는 친박계

한국당 내에선 이번 원내대표 선거 결과를 두고 “지난 1년간 당의 전권을 휘두르다시피 한 복당파 출신 지도부에 대한 의원들 불만이 터져 나온 결과”라는 평가가 나왔다. 복당파로 분류되는 김성태 전임 원내대표는 지난 7월 20대 국회 후반기 한국당 몫 5개 상임위원장을 모두 복당파 의원들로 채웠다. ‘인적 청산’의 일환으로 전국 당협위원장 교체 작업을 주도하고 있는 김용태 조직강화특별위원회 위원장(당 사무총장)도 대표적 복당파 인사로 꼽힌다.

여기에 이번 원내대표는 내년 2월 말로 예정된 전당대회와 2020년 차기 총선에서 상당한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는 만큼 친박계 의원들의 위기의식이 어느 때보다 팽배했다는 분석이다. 한국당 내 범친박계로 분류되는 의원은 50명이 넘는다. 나 원내대표는 이를 의식한 듯 “김학용 의원은 특정 계파의 핵심 세력 아니냐”며 “김 의원이 (원내대표가) 되면 ‘누구의 시즌 2’가 된다”고 비판했다. 김 의원이 당선되면 그와 가까운 김무성 전 대표가 막후 영향력을 행사할 것이란 우려도 선거 판세에 큰 영향을 끼쳤다. 비박계 좌장인 김 전 대표는 차기 전당대회 불출마 선언까지 하며 김 의원에게 힘을 실었으나 ‘표 확장성’을 높이는 데 한계가 있었다.

나 원내대표 당선으로 차기 전당대회는 친박계 지지를 받은 후보에게 유리해졌다는 관측이 힘을 얻고 있다. 한국당 한 관계자는 “조강특위의 인적 청산 작업도 힘이 빠질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나 원내대표가 경선 과정에서 “‘태극기 부대’까지 규합해야 한다”고 주장한 만큼 당의 좌표가 지금보다 더 오른쪽으로 기울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이날 비박계 일각에서는 이번 선거 결과를 두고 “한국당이 ‘도로 친박당’이 됐다”는 비판이 나왔다.

■나경원 새 원내대표는

△1963년 서울 출생
△서울여고·서울대 법학과 졸업
△서울대 대학원 국제법 박사과정 수료
△제34회 사법시험 합격(사법연수원 제24기 수료)
△부산·인천지법, 서울행정법원 판사
△제17·18·19·20대 국회의원
△한나라당 최고위원
△국제패럴림픽위원회(IPC) 집행위원
△제19대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위원장

■정용기 새 정책위원회 의장은

△1962년 충북 옥천 출생
△대전고·연세대 정치외교학과 졸업
△민주자유당 사무처 공채1기
△이회창 대통령후보 보좌역
△대전 대덕구 구청장
△제19·20대 국회의원
△자유한국당 원내수석대변인
△자유한국당 원내부대표

하헌형/김소현 기자 hhh@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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