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연내 서울 답방이 사실상 어렵게 됐다고 내부적 결론을 낸 것으로 12일 알려졌다.
청와대 고위관계자는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김 위원장이 올 연말에 서울을 방문하는 것은 이제는 어렵다고 판단하고 있다"고 말했다.
청와대는 김 위원장이 가까운 시일 내 서울을 방문키로 한 남북 정상의 평양공동선언에 따라 연내 답방을 추진했지만 북한으로부터 긍정적인 답을 얻지 못했다.
북한 측은 최고지도자의 사상 첫 방남에 따른 경호·안전상의 문제와 함께 북미협상 난항으로 답방 시기에 대한 확답을 주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김 위원장의 연내 답방 가능성이 거의 사라진 만큼 이제 초점은 그의 답방 시기가 내년 1∼2월로 보이는 2차 북미정상회담 이전과 이후로 맞춰질 전망이다.
현재 분위기로는 김 위원장이 2차 북미정상회담 이후 답방할 수 있는가에 관심이 쏠리는 모양새다. 김 위원장의 조기 답방이 힘들어진 이유가 연내냐 내년이냐의 문제가 아니라 북미 간 협상 상황에 기인하는 바가 크기 때문이다.
다만 김 위원장이 상징적인 의미의 연내 서울 방문이 물 건너갔다고 판단하면 굳이 2차 북미정상회담 이전에 답방하는 게 실익이 있느냐도 고려 요소로 제기된다. 해가 바뀌면 북한으로서도 북미정상회담 준비에 올인해야 하는 입장이어서 고려할 요소가 많은 답방에 전념할 여력이 없을 수 있다는 점도 생각해볼 수 있다.
청와대 고위관계자는 김 위원장의 북미정상회담 이전 답방 여부에 대해 "우리는 내년 초도 열어놓지만 어떻게 될지 알 수 없다"며 "지금으로선 김 위원장이 올 연말까지는 답방하기 어렵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한경닷컴 뉴스룸 open@hankyung.com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