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 1조 규모 이어 두 번째
[ 김대훈 기자 ] 메리츠종금증권이 중고 항공기 18기를 총 5억4000만달러(약 6100억원)에 사들인다.
메리츠종금증권은 14일 항공기 리스사 DAE캐피털과 항공기 포르폴리오 매매 계약을 마무리한다고 12일 밝혔다.
두바이에 본사를 둔 DAE캐피털은 자산 조정 차원에서 이번에 항공기 일부를 한꺼번에 팔기로 했다. 포트폴리오에는 에어버스 320과 330, 보잉 737 등 인기 기종이 들어 있다. 생산된 지 평균 9년이 지난 항공기들이다.
이 항공기들은 미국 아메리칸·호주 콴타스·인도네시아 가루다항공 등 13개국의 15개 항공사에 빌려주고 있다. 대여 기간은 4년5개월가량 남아 있다고 메리츠종금증권은 설명했다.
메리츠종금증권은 구매대금을 마련하기 위해 우선 20%가량의 지분과 중순위 채권(메자닌)을 우선 인수해 재판매(셀다운)에 나설 계획이다. 중순위 채권에 투자할 국내 기관 모집은 대부분 마쳤다. 책임 투자 차원에서 메리츠종금증권이 직접 지분 일부를 보유할 예정이다. 예상 투자기간은 7년이다.
나머지 자금은 자산유동화증권(ABS)을 발행해 조달했다. 일본 미즈호증권을 주관사로 미국 시장에서 연 4.25%~5.5% 금리로 ABS 발행에 성공했다.
메리츠종금증권의 대규모 항공기 투자는 이번이 두 번째다. 2016년 말 제너럴일렉트릭(GE) 계열 GE CAS로부터 항공기 20여 대를 총 1조원에 사들였다.
이승영 메리츠종금증권 상무는 “보유한 항공기 종류가 많고 대여 대상도 여러 곳으로 분산돼 있어 투자 리스크가 낮다고 판단했다”며 “GE CAS 포트폴리오 투자를 성공적으로 마치면서 이번 거래에 대한 투자자들의 관심도 높다”고 말했다.
김대훈 기자 daepun@hanky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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