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영그룹 인수 후 경영 효율화
[ 정태웅 기자 ]
올겨울 들어 아침 최저기온이 영하 10도 아래로 처음 떨어진 지난 8일. 강원 태백시 함백산 자락 아래에서 겨울스포츠 마니아들이 칼바람을 헤치며 스키와 스노보드를 즐기고 있었다. 부실 지방공기업이었던 오투리조트가 민영화에 이어 5년 만에 스키장(사진)을 재개장한 것.
태백관광개발공사가 27홀 골프장, 525실 콘도, 12면 스키장 등으로 개발해 2008년 개장한 오투리조트는 부채 증가 등 경영난을 겪다 2016년 부영그룹이 인수하면서 변신하고 있다. 부영그룹은 콘도 객실에 와이파이를 설치하는 등 대규모 투자와 함께 민간기업의 경영효율성을 접목하고 있다. 올해 오투리조트 매출을 인수 1년여 만에 2배로 늘렸다. 2013~2014시즌을 끝으로 중단된 스키장도 시설 투자를 통해 올겨울 다시 문을 열었다.
전체 12면인 슬로프 가운데 올해는 상급, 중급, 초급 등 3면만 우선 개장했다. 강원도 내 많은 스키장에 비해 아직은 미흡하지만 오투리조트 측은 스키마니아들이 찾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슬로프 폭이 초급(드림코스) 평균 92m, 상급(글로리코스) 83m에 달할 정도로 넓은 데다 리프트가 국내 최대 규모인 8인승이라는 점에 기대를 걸고 있다. 다른 스키어들과 충돌할 위험이 적고 리프트를 타기 위해 오래 기다리지 않는다.
리프트 이용 가격은 주간권(오전+오후)이 성인 1인 기준 6만8000원, 콘도 투숙객은 4만원이다. 8만원대인 다른 스키장들에 비해 30~50% 싼 가격에 즐길 수 있다.
김영윤 오투리조트 대표는 “다음 시즌에는 슬로프를 6개면으로 늘리고 곤돌라도 운영할 계획”이라며 “여유롭게 스키·스노보드를 즐기는 리조트로 거듭나겠다”고 말했다.
태백=정태웅 기자 redael@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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