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킹 피해, 메인넷 런칭과 함께 보상
블록체인 기업 엑스블록시스템즈가 내년 1월 엑스블록체인의 메인넷을 선보인다.
애스톤 프로젝트의 중심인 엑스블록체인은 탈중앙화 전자문서 플랫폼이다. 현재 1500TPS(초당 처리속도) 수준으로 작동하는 테스트넷이 공개됐다.
엑스블록체인의 차별화된 특징은 용량 증가를 억제한다는 것이다. 이더리움의 경우 초기 약 20기가바이트(GB) 수준이던 블록체인 크기가 2테라바이트(TB)에 육박할 정도로 비대해졌다. 데이터가 100배 늘어난 셈이다.
권용석 엑스블록시스템즈 최고기술책임자(CTO)는 지난 13일 “비트코인, 이더리움 등 초기 등장한 블록체인들은 모두 용량이 급증하고 있다. 반면 엑스블록체인은 매년 추가 변경되는 블록을 서브체인으로 연결해 용량 증가를 억제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스마트폰에서도 이용가능한 환경을 조성하겠다는 구상.
엑스블록시스템즈는 이러한 기술력을 활용해 선거관리위원회 온라인투표 시스템 구축 시범사업을 진행했다. 공공기관 블록체인 기반 제증명 문서관리시스템 구축 시범사업자로도 선정됐다. 김승기 대표는 “진위여부 확인이 중요한 문서가 있는 모든 곳에 엑스블록체인을 적용할 수 있다”며 “가령 병원의 경우 연말에 보험금 청구 관련 문서 업무로 원무과가 마비되곤 하는데, 엑스블록체인을 도입하면 부담을 없앨 수 있다”고 말했다.
올 한해 엑스블록시스템즈를 가장 괴롭힌 문제는 암호화폐 거래소 코인레일의 해킹 사건이다. 코인레일은 지난 6월 해킹을 당해 펀디엑스, 애스톤, 트론 등 450억원 규모 암호화폐를 분실했다. 애스톤 개발사인 엑스블록시스템즈는 해커가 탈취한 9300만개 암호화폐를 동결하고 피해자 보상을 추진했지만, 코인레일의 비협조적 태도로 보상 계획을 철회한 바 있다.
김 대표는 “엑스블록시스템즈와 코인레일이 절반씩 보상하기로 했었다. 우리는 4650만개 가운데 임직원 물량으로 4000만개를 제공하고 즉각 시장에서 물량을 매입해 제공한다는 구상이었다”라면서 “코인레일이 추후 영업이익이 발생하면 보상을 추진하겠다는 식으로 말을 바꿔 보상에 난항을 겪게 됐다”고 말했다. “개발사 입장에서는 잘못한 것이 없는데 과하게 비난의 화살이 돌아온 측면도 있다”고도 했다.
이후 엑스블록시스템즈가 애스톤 9300만개를 모두 제공하는 대신 이와 관련해 발생할 법적 위험성은 코인레일이 부담하라고 제의했으나, 이 역시 거부당했다는 게 김 대표의 설명이다.
엑스블록시스템즈는 메인넷 런칭 후 해킹 피해자들에게 보상하기로 했다. 최근 코인레일이 관련 문서를 제공했다. 김 대표는 “메인넷 가동 후 해킹 물량을 보상할 계획이다. 해킹 당시 대비 가격이 10% 수준으로 떨어져 실망이 크겠지만 작게나마 위안이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오세성 한경닷컴 기자 sesung@hankyung.com
기사제보 및 보도자료 open@hankyung.com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