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세대에 따르면 오류가 발생한 문항은 지난달 17일 실시된 이 학교 이과 수학 논술시험 4문항 중 두 번째 문항이다. 수학 출제위원, 채점 분과위원, 수학과 교수들이 해당 문항을 채점하던 중 오류 가능성을 발견했고 수학채점위원회가 해당 문항에 수학적 오류가 있음을 최종확인했다. 이후 법률자문교수단을 포함하는 특별위원회가 구성돼 입학처와 위원회의 결정이 적법, 적절한지 확인했다고 학교 측은 설명했다.
연세대 관계자는 “해당 문항은 ‘실수 전체의 집합에서 정의된 연속 함수 f(x)가 제시문에서 주어진 세 조건을 모두 만족시키는 것’을 가정하고 풀이하는 문제였으나, 주어진 세 조건을 모두 만족시키는 함수는 ‘연속 함수’가 될 수 없음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연세대 측은 학생들과 학부모의 혼선을 미연에 방지하고자 수시합격자 결과가 발표된 14일 오류에 대한 내용을 입학처 홈페이지에 먼저 공개했다. 수시합격자 명단은 이날 오후 2시 50분, 오류 증명에 대한 내용은 오후 2시 20분께 공지됐다. 연세대는 “향후 출제 제도를 개선하고 문제 검증 절차를 강화하는 등 재발방지를 위한 대책을 마련하고 있다”고 말했다.
연세대는 약 10년 전에도 수시모집 논술전형에서 수학문제 오류가 발생해 물의를 빚었다. 지난 2007년 12월 연세대는 2008학년도 의예과 신입생을 모집하는 수시모집 입학시험에서 수리논술 1번문제의 3개 문항 중 첫번째 문항에 오류가 있다는 지적이 일자 해당 문항의 전원 동점처리를 결정한 바 있다. 당시 강남의 한 논술학원에서부터 해당문제에 오류가 있다는 지적이 나왔고, 시험에 응시한 학생의 학부모들이 소송까지 불사하겠다고 맞서는 등 논란이 확산될 조짐을 보이자 학교 측이 입장을 신속히 정리했다.
조아란 기자 arch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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