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승기] 우람한 근육질 외관 현대차 '팰리세이드', 힘 넘치는 주행성능…진짜 '큰 놈'이 왔다

입력 2018-12-14 18:08   수정 2018-12-18 16:51

Car & Joy

현대차 대형 SUV 팰리세이드

시속 100㎞ 이상 고속주행 '안정적'
진동·소음 거의 없고 주행 부드러워

국산 SUV 첫 '험로 주행 모드' 적용
모래·자갈길서도 거침없이 달려

2.2디젤 3622만원부터…'가성비' 우수



[ 박종관 기자 ]
우람한 차체가 시선을 사로잡았다. 사진으로 봤을 때보다 더 크고 육중한 느낌이었다. 대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이라는 수식어가 어울릴 만했다. 그래서 의심이 더해졌다. 2.2 디젤 엔진이 커다란 몸집을 감당할 수 있을까. 걱정은 기우였다. 가속 페달을 밟는 대로 커다란 차체가 부드럽고 힘 있게 치고 나갔다. 잘빠진 근육질의 외관과 그에 걸맞은 주행성능. 현대자동차 대형 SUV 팰리세이드 얘기다.


현대차 역대 가장 큰 SUV

팰리세이드는 지금까지 현대차가 내놓은 SUV 모델 중 차체가 가장 크다. 전장(길이)은 4980㎜, 전폭(너비)은 1975㎜에 달한다. 현대차의 중형 SUV 싼타페와 나란히 서있는 모습을 본 기자들은 “싼타페가 왜소해 보인다”고 입을 모아 말했다.

사진으로 본 팰리세이드의 앞모습은 싼타페와 크게 다르지 않아 보였다. 현대차 고유의 대형 ‘캐스케이딩(폭포) 그릴’이 얼굴을 가득 채운 쌍둥이 모델쯤으로 생각했다. 실제로 만난 두 차량은 서로 전혀 다른 차로 보였다. 팰리세이드가 훨씬 더 강인하고 역동적인 분위기를 풍겼다. 커다란 차체에서 위압감마저 느껴졌다.

차량 후면부에는 PALISADE(팰리세이드) 영문 글자가 들어갔다. 최근 현대차가 내놓는 차량에 공통으로 들어가는 디자인 요소다. 측면부에는 전면부와 후면부를 잇는 캐릭터 라인을 넣어 수평성을 강조했다. 실내 디자인은 깔끔하고 간결하게 꾸몄다. 전자식 변속기 버튼을 장착해 공간 활용성을 높였다. 전폭이 넓어 운전석과 조수석, 2열 뒷좌석 모두 넉넉하게 느껴졌다. 3열 좌석은 성인 남성이 편안하게 앉기에는 무리가 있었다. 지붕을 굴곡지게 만들어 머리가 천장에 닿지는 않았다.

험로 주행도 거뜬하게

팰리세이드 2.2 디젤 모델을 타고 경기 용인 엠앤씨웍스 스튜디오에서 출발해 약 80㎞ 구간을 달렸다. 최고 출력 202마력, 최대 토크 45.0㎏·m의 힘을 내는 2.2 디젤 모델은 부드러운 주행성능을 뽐냈다. 초반 가속은 물론 시속 100㎞ 이상의 고속 주행에서도 힘이 부족하지 않았다.

노면에서 올라오는 진동을 잘 잡아내 웬만한 대형 세단과 비슷한 승차감을 느낄 수 있었다. 정속 주행 시 소음도 거의 없었다. 가속 페달을 거칠게 밟을 때 엔진 소음과 고속 주행 시 바람 소리는 귀에 거슬릴 만한 수준이었다. 2.2 디젤 모델의 공인 복합연비(7인승·18인치 타이어 기준)는 L당 12.6㎞. 주행을 마치고 확인한 연비는 11.1㎞였다.

팰리세이드를 타고 모랫길과 자갈길도 달려봤다. 팰리세이드에는 국산 SUV 최초로 ‘험로 주행 모드’가 적용됐다. 컴포트 에코 스포츠 스마트 등 기본 주행 모드 이외에 오프로드용으로 스노 머드 샌드 모드를 지원한다. 주행 모드는 기어버튼 옆에 있는 다이얼을 돌려 설정할 수 있다.

울퉁불퉁한 자갈길에서도 기우뚱거리는 차체를 나름대로 잘 잡아줬다. 핸들에서 손을 떼지만 않으면 앞으로 나아가는 데 문제가 없었다. 샌드 모드를 설정하자 모랫길에서도 차량 스스로 네 개의 바퀴에 가장 적절한 토크를 공급해 원활한 주행이 가능했다.

팰리세이드 가격은 2.2 디젤 모델 기준 트림(세부 모델)별로 3622만~4177만원이다. 가장 높은 트림에 선택 가능한 옵션을 모두 더해도 5000만원을 넘지 않는다. 가격 대비 성능(가성비)만큼은 어느 차와 비교해도 뒤처지지 않는다는 생각이 들었다.

용인=박종관 기자 pjk@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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