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뉴욕증시에서 주요 지수가 글로벌 경기둔화 우려에 급락했다.
14일(미국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는 전날보다 496.87포인트(2.02%) 떨어진 24,100.51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50.59포인트(1.91%) 내린 2599.95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159.67포인트(2.26%) 하락한 6910.66에 장을 마감했다.
다우지수는 이날 하락으로 지난 10월 3일 고점 대비 10% 이상 내리며 조정장에 진입했다. 2016년 3월 이후 처음으로 3대 지수가 모두 조정장에 접어들었다.
다우지수 이번 주 1.18% 내렸다. S&P500 지수는 1.26%, 나스닥은 0.84% 하락했다.
시장 참가자들은 중국 등 글로벌 경기둔화 우려, 미국 경제지표, 무역협상 관련 소식 등을 주시했다.
중국의 산업생산 등 주요 경제지표가 부진하면서 글로벌 경기둔화 우려가 커졌다.
중국의 11월 산업생산은 전년동기대비 5.4% 증가하는 데 그쳤다. 전월치이자 월스트리트저널(WSJ) 예상치인 5.9% 증가에 비교해 크게 둔화한 수준이다. 또 중국 11월 소매판매액은 3조5260억 위안으로 작년 동기보다 8.1% 늘어났다. 2003년 5월 이후 15년 만에 최저치로, 시장 예상에도 미달했다.
유로존의 경지지표도 부진했다. 금융정보업체 IHS-마킷이 발표하는 유로존의 12월 합성 구매관리자지수(PMI) 예비치는 51.3으로, 2014년 11월 이후 4년여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 시장에서는 52.7을 예상했다.
이날 발표된 미국의 11월 소매판매와 산업생산 등이 시장의 예상보다 양호했지만, 글로벌 경기둔화에 대한 우려를 뒤집지는 못했다.
미·중 무역협상 관련해서는 낙관론이 유지되고 있지만, 시장의 투자심리를 추가로 자극할 만한 소식은 나오지 않았다.
중국 정부는 내년 1월1일부터 3개월 동안 미국산 자동차와 자동차 부품에 부과했던 보복관세를 중단한다고 공식적으로 발표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도 "중국은 크고 매우 포괄적인 딜을 원한다. 이는 조만간 가능할 것"이라면서 낙관론을 띄웠지만, 반복됐던 언급인 만큼 시장에 별다른 영향을 미치지 못했다.
오히려 통신업체인 티모바일과 스프린트가 미국 당국으로부터 합병을 승인받는 조건으로 중국 화웨이 장비 사용을 축소하는 데 합의했다는 보도가 나오며 불안을 자극했다.
이날 종목별로는 TF 인터내셔널 증권의 궈멍치 분석가가 내년 아이폰 출하 전망을 하향 조정한 영향 등으로 애플 주가가 3.2% 급락했다.
존슨앤드존슨 주가는 자사 베이비파우더 제품이 석면 검사 양성 반응을 보인다는 점을 수십 년 동안 은폐해 왔다는 보도가 나온 여파로 10% 폭락했다.
업종별로는 전 업종이 하락한 가운데 존슨앤드존슨 급락 여파로 건강관리 부문은 3.37% 하락했다. 중국 경제와 밀접한 것으로 평가받는 기술주는 2.48% 하락했고, 산업주도 1.44% 내렸다. 유가 하락으로 에너지도 2.38% 하락했다.
전통적인 경기방어주인 유틸리티는 0.26% 하락으로 상대적으로 선전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FF 금리선물시장은 올해 12월 25bp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을 74.9% 반영했다.
시카고옵션거래소(CBOE)에서 변동성지수(VIX)는 전 거래일보다 4.75% 상승한 21.63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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