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셉 자데 에어비앤비 트립부문 총괄부사장
체험여행은 틈새 아닌 대세
야간 성곽걷기·전통차 체험…
한국의 특색 제대로 살려
[ 이선우 기자 ] “체험여행은 이미 ‘틈새’가 아니라 ‘대세’가 됐습니다.”
조셉 자데 에어비앤비 트립부문 총괄부사장은 서울 저동 에어비앤비코리아 사무실에서 한 한경과의 인터뷰에서 “더 많은 외래 관광객이 한국을 찾게 하려면 특색있는 체험여행 상품을 발굴해 여행지로써 매력을 높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새로 개발하는 체험여행은 관광객뿐 아니라 현지인도 즐길 수 있는 것이어야 한다는 조언도 덧붙였다.
미국 로스앤젤레스 출신으로 대학에서 컴퓨터공학을 전공한 자데 부사장은 2010년 에어비앤비에 합류했다. 공유숙박 플랫폼 프로그램 개발 업무를 담당한 그는 에어비앤비가 2년여의 준비기간을 거쳐 2016년 첫선을 보인 트립 서비스 개발에도 참여했다.
트립은 에어비앤비가 2016년 11월 서비스를 시작한 체험여행 공유 플랫폼이다. 서비스 초기 12개 도시 1000여 개에 불과했던 체험여행 상품은 현재 1000개 도시 1만5000여 개에 달한다. 한국은 서울을 시작으로 올해부터 제주와 부산 등 전국으로 서비스가 확대됐다.
자데 부사장은 현재 트립에서 판매하는 야간 성곽걷기와 승무, 북청사자놀이, 전통한옥 전통차 체험을 한국의 특색과 매력을 살린 체험여행 상품으로 꼽았다. 전문성과 접근성, 희소성 등 특색있는 체험여행 상품으로써 갖춰야 할 삼박자를 모두 갖췄다는 이유에서다. 그는 “염소, 말 등과 함께 요가를 즐기는 ‘동물요가’와 말을 타고 도시를 여행하는 ‘승마투어’ 그리고 와인을 마시며 명상을 즐기는 ‘나마테이스팅’, 달리기와 댄스를 동시에 즐기는 ‘랜싱’ 등 최근 두 가지 이상 체험을 동시에 즐기는 트립이 큰 인기를 모으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체험여행 상품의 품질과 만족도 유지를 위해 대형 단체보다 소규모 단체에 맞춘 상품을 발굴하라고 조언했다. 자데 부사장은 “여행의 기본은 사람과 사람 사이의 교감”이라며 “체험여행은 단순히 프로그램만 개발해 파는 것이 아니라 다양한 낯선 사람들과 우연히 만나 새로운 경험을 공유하고 교감하는 기회를 제공할 수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체험여행 확대가 과잉관광(오버투어리즘) 문제를 푸는 효과가 크다는 주장도 내놨다. 트립 등 체험여행 상품이 소도시를 특별한 여행지로 바꿔 대도시에 집중된 관광객을 분산하는 효과로 이어지고 있다는 설명이다. 자데 부사장은 “누구나 여행을 부담없이 손쉽게 즐길 수 있는 환경과 더불어 경제적 이득을 지역 곳곳으로 퍼뜨리기 위한 방법을 찾고 있다”며 “더 많은 사람과 체험여행의 가치를 공유하기 위해 트립 서비스의 카테고리를 세분화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이선우 기자 seonwoo.le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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