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퍼박테리아에 대한 각국의 경고다. 최근 이뤄진 로이반트사이언스와 인트론바이오의 기술이전 계약은 이 같은 공포에서 벗어나기 위한 시도다. 혁신을 추구하는 회사들이 만났다는 게 윤경원 인트론바이오 대표의 생각이다. 윤 대표는 “SAL200은 기존 항생제와 다른 방식으로 작용하기 때문에 내성 문제를 해결할 것으로 기대된다”며 “슈퍼박테리아 항생제에 대한 로이반트의 강한 의지는 SAL200의 개발 속도를 가속화할 것”이라고 했다.
인트론바이오는 지난달 20일 SAL200의 세계 판권을 로이반트에 넘기는 기술수출 계약을 맺었다. 계약액은 총 6억6750만달러(약 7500억원)다. 계약금은 1000만달러(약 112억원), 단계별 성과기술료(마일스톤)는 최대 6억5750만달러를 받는다. 제품 상용화 시 매출의 10%가량을 경상기술사용료(로열티)로 더 받을 수 있다.
로이반트는 2014년 스위스 바젤에 설립된 신약개발 전문기업이다. 신약개발에 들어가는 시간과 비용을 줄이기 위해 외부에서 유망한 후보물질을 도입해 개발 및 상업화에 집중한다. 또 전문성을 높이기 위해 분야에 따라 각각의 자회사를 설립해 관련 신약 개발을 전담하게 한다. 지난해 8월에는 소프트뱅크가 주도하는 비전펀드로부터 바이오제약업계 사상 최대 규모인 11억달러(약 1조2000억원)를 투자받아 세계를 놀라게 했다. 현재 14개의 자회사를 보유하고 있고, 2개는 미국 나스닥시장에 상장했다. 로이반트는 이번에 도입한 SAL200도 자회사(가칭 파마반트)를 설립해 개발할 계획이다.
SAL200은 국내에서 메티실린내성황색포도상구균(MRSA)에 의한 균혈증(혈액감염) 환자를 대상으로 임상 2a상을 진행하고 있다. 항생제 신약으로의 가능성을 본 로이반트는 내년에 미국 임상 2상을 시작할 계획이다. 미국 2상의 첫 환자 투여 시 인트론바이오는 3000만달러(약 336억원)를 마일스톤으로 수령하게 된다. 이는 인트론바이오의 지난해 매출 110억원의 3배 규모다.
로이반트는 또 인트론바이오가 개발하고 있는 다른 그람양성균 치료제들을 전임상 단계에서 각각 4500만달러에 도입할 권리를 가져갔다. 그람음성균에 대한 기술이전 우선협상권도 얻었다. 윤 대표는 “최우선적으로 SAL200의 미국 임상 2상 진입을 위해 로이반트와 협력할 것”이라며 “다른 그람양성균 후보물질은 2개의 전임상을 내년에 시작할 예정”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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