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기부·한경 등 5곳 선정
기업 인지도·신뢰도 올라…해외고객들 문의 잇달아
핏펫 반려동물 검사키트, 월 매출 2배 증가하기도
[ 전설리/이우상/김기만 기자 ]
산업용 자동문업체 코아드의 스피드도어 등 5개 제품이 ‘올해의 으뜸중소기업 제품’으로 선정됐다. 으뜸중기 제품은 중소벤처기업부 중소기업중앙회 중소기업진흥공단 기업은행 한국경제신문사 등이 유망 중소기업의 마케팅을 지원하기 위해 2014년 제정했다.
중기부 등 5개 기관은 17일 서울 밀레니엄힐튼호텔에서 제5회 올해의 으뜸중기 제품 시상식을 열었다. 중기부 장관상은 코아드의 ‘스피드도어’, 한국경제신문 사장상은 작은평화의 ‘스마트 에어텐트’, 중기중앙회장상은 성원제이에스의 ‘원더랙플러스’(철재선반), 중진공 이사장상은 시코드의 ‘위드유’(스마트 블루투스 헤드셋), 기업은행장상은 핏펫의 ‘반려동물 소변검사키트’가 받았다. ‘올해의 으뜸중기 제품’은 매달 3~5개씩 선정한 ‘이달의 으뜸중기 제품’ 가운데 가장 우수한 제품을 뽑았다.
세계로 나아가는 으뜸중기
‘이달의 으뜸중기 제품’으로 선정된 업체 상당수가 해외시장 진출에 나서고 있다. 중기부 장관상을 받은 산업용 자동문업체 코아드의 이대훈 대표는 “으뜸중기 제품으로 선정된 제품이 올해 해외에서 400만달러(약 45억원) 이상의 판매실적을 올렸다”며 “내년에 1000만달러(약 113억원) 이상을 수출할 것”이라고 말했다. 국내 대기업은 물론 글로벌 기업에서도 코아드의 ‘스피드도어’를 쓰고 있다. 코카콜라는 국내 공장뿐만 아니라 다른 나라에 있는 일부 공장에도 코아드가 제조한 문을 설치했다.
무전 기능을 갖춘 블루투스 헤드셋 ‘위드유’를 개발한 시코드는 일본 미국 등에 진출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김수호 시코드 대표는 “으뜸중기 제품으로 선정된 뒤 미국 고객사에서 직접 회사로 찾아왔다”며 “일본 NEC와 협력관계를 구축해 신칸센 등에도 제품을 공급했다”고 말했다. 시코드는 국내 공공기관 및 민간기업을 대상으로 영업을 확대하고 유럽 미국 동남아시아 등으로 수출지역을 넓힐 계획이다. ‘반려동물 소변검사키트’를 개발한 핏펫은 캐나다 일본에 이어 중국 수출을 추진 중이다. 고정욱 핏펫 대표는 “으뜸중기 제품에 선정된 이후 해외 고객사로부터 많은 문의가 있었다”며 “월 매출도 두 배 이상 늘었다”고 전했다.
김학도 중기부 차관은 “중소기업이 창업해 성장하는 과정에서 겪는 가장 큰 어려움인 판로 개척을 돕는 데 으뜸중기상이 크게 기여했다”며 “앞으로도 참신한 아이디어와 수준 높은 기술력을 갖춘 혁신 제품을 발굴해 국내는 물론 해외 진출을 도울 것”이라고 말했다.
혁신기술과 상품성이 기준
기업 인지도와 신뢰도 상승이 판로 및 매출 확대로 이어졌다. 휴대용 공기압축기(컴프레서)에 연결하면 2분 만에 에어폴대에 바람이 차 자동으로 모양이 완성되는 ‘스마트 에어 텐트’를 개발한 작은평화의 정승원 대표는 “군대에 납품하는 기업과 정부 간 거래(B2G) 업체 및 홈쇼핑 등에서 연락이 와 계약을 추진하고 있다”며 “내년 매출이 큰 폭으로 늘 것”으로 예상했다. 맞춤형 선반 ‘원더랙플러스’를 생산하는 성원제이에스도 제품 문의가 늘었다고 전했다. 진성계 성원제이에스 대표는 “새로운 개념의 제품을 알리는 데 도움이 됐다”고 했다. 원더랙플러스는 상품 구매 시 함께 제공되는 고무망치를 활용하면 볼트 너트 없이 철제 선반을 무제한으로 연결할 수 있다.
시코드의 김 대표도 “기업 인지도가 확실히 높아졌다”며 “정부기관은 물론 병원 호텔 등에서 제품 문의가 이어졌다”고 했다. 핏펫의 고 대표도 “제품과 기업 신뢰도가 높아진 덕분에 대외 제안 등을 추진할 때 훨씬 수월해졌다”고 말했다.
올해 ‘이달의 으뜸중기 제품’ 상을 받은 34개 업체를 선정한 10명의 심사위원은 중소기업 제품의 기술력과 상품성 등을 놓고 치열한 논쟁을 벌였다. ‘혁신을 통해 독보적 기술력을 확보했는가’ ‘높은 상품성을 지니고 있는가’ 등이 중요한 기준이었다. 매출 1000억원을 넘는 업체와 이미 시장에 잘 알려진 업체는 원칙적으로 제외했다. 유망 중소기업 발굴이라는 취지에 따른 것이다.
‘올해의 으뜸중기 제품’을 선정할 때 현장을 취재한 기자들의 의견도 반영했다. 서류심사뿐만 아니라 현장에서 느끼는 분위기도 중요하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전설리/이우상/김기만 기자 slju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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