래미안 개포 루체하임 3가구 매각…2년 前 분양가보다 100% 올라

입력 2018-12-17 17:33  

보류지 매각 물량 27일 입찰
"디에이치자이 개포 등 인근 신축 집값 가늠자 될 것"



[ 선한결 기자 ] 일원현대아파트 재건축조합이 지난달 입주를 시작한 서울 강남구 일원동 ‘래미안 개포 루체하임’ 3가구와 상가 5실을 보류지 매각한다. 최저입찰가는 2016년 6월 당시 일반분양가의 최대 1.95배 수준으로 책정됐다. 2년 반 만에 시세가 두 배 가까이 올라서다. 보류지는 재건축 조합이 조합원 물량 누락 등에 대비해 분양하지 않고 예비용으로 남겨두는 물량이다.

이번 아파트 매각 물량은 전용 59㎡A형, 전용 71㎡C형, 전용 121㎡A형 등이다. 입찰 최저가인 매각 기준가격은 같은 주택형 일반분양가의 1.5~1.95배 선이다. 2016년 동·층에 따라 8억9900만~9억7900만원에 일반분양된 전용59㎡A는 이번 매각에서 최저 17억6000만원에 입찰을 받는다. 전용 71㎡C는 10억6000만~11억3700만원에 일반분양됐고, 매각 기준가가 19억8000만원으로 잡혔다. 전용 121㎡A는 일반분양가(16억8000만~17억9900만원)보다 약 10억원 높은 27억9900만원 이상에 입찰을 받는다.

이 단지 보류지 최저입찰가는 분양권·입주권 최근 시세를 반영했다는 것이 인근 부동산업계의 설명이다. 이 단지 전용 59㎡ 분양권은 지난 9월 16억8500만원에 팔렸고 요즘은 17억원 선에 매물로 나와 있다. 입주 직후의 전용 59㎡ 가격이 전용 121㎡ 분양가 수준으로 오른 셈이다. 전용 121㎡는 지난달 27억6000만원에 손바뀜됐다. 전용 71㎡ 분양권은 18억~19억5000만원을 호가한다.

이 단지 보류지의 최종 매각가는 일원동 신축 집값의 바로미터가 될 전망이다. 이 단지 인근엔 지난 3월 분양한 ‘디에이치자이 개포’가 있다. 전매 제한이 걸려 있지만 래미안 개포 루체하임 매각가를 통해 시세를 어림잡아볼 수 있다는 평가다. 래미안 개포 루체하임 맞은편 일원대우아파트를 재건축해 내년 초 분양하는 ‘디에이치 포레센트’에 대해서도 분양가와 시세 차이를 가늠할 기준이 될 전망이다.

일원현대 조합은 오는 27일 일원동 조합 사무실에서 입찰을 받아 31일 낙찰자를 선정할 예정이다. 내년 1월8일 계약한다. 계약 체결 당일 낙찰가의 50%를 계약금으로 내고, 나머지 50%는 2월9일 안에 납부하는 조건이다. 단지 인근 I공인 관계자는 “약 두 달 안에 20억원 가까운 현금을 동원해야 해 ‘현금 부자’들만 입찰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선한결 기자 alway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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