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욱의 일본경제 워치] 가구 렌털 서비스 확산되는 일본

입력 2018-12-18 10:43   수정 2018-12-18 10:49


일본에서 가구를 렌털해 사용하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고 합니다. 통상 가구 렌털 서비스는 사무용 가구가 주를 이뤘지만 최근 들어선 개인용 가구 시장으로도 빠르게 확산되고 있는 것입니다. 가구를 구입하기 전에 시험 삼아 사용해 보고, 여러 종류의 가구를 이용해 보고자하는 소비자들이 적지 않기 때문이라는 분석입니다. 1인 가구나 단신으로 타 지역에 부임한 회사원을 중심으로 이용이 늘고 있다고 합니다.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통신판매 업체 디노스세실은 일본 내 25개 지역에서 ‘플렉트(flect)’라는 가구 대여 서비스를 시행하고 있습니다. 1000여 종류의 가구와 인테리어를 선택해 임대해 사용하는 것입니다. 1차로 가구 판매가격의 15%를 지불한 뒤 매달 가구 판매가격의 3.5%를 내는 구조입니다. 2년 계약기간이 만료되면 추가 1년 동안 무료로 대여를 계속할 수 있습니다. 2년 계약기간을 마친 뒤 가구를 매입할지 반납할지 결정한다는 설명입니다.

또 다른 렌털회사인 카마르크재팬은 가구 정액 렌털 서비스를 일본 전역에서 시행하고 있습니다. 400여 종류의 가구를 갖췄고, 유명 브랜드 가구도 포함돼 있다고 합니다. 3~24개월 기간 동안 이용료와 배송비를 지불하는 구조입니다.


클래스라는 업체는 심플한 디자인의 내구성이 강한 가구를 이용해 렌털사업을 하고 있습니다. 도쿄 등 수도권을 대상으로 6개월 이상 렌털 서비스를 시행하고 있습니다. 이용자가 드는 비용은 매달 내는 이용료 밖에 없다고 합니다. 싱글타입 침대 틀의 경우 월 1080엔(약 만원)에, 매트리스는 월 2700엔(약 2만7000원)에 빌릴 수 있다는 설명입니다. 소파나 책상 등 세트제품도 월 1만1340엔(약 11만원)에 빌려 쓰는 게 가능합니다.

렌털 업체들은 주로 고객들이 테이블이나 텔레비전 받침대 등에서부터 렌털 서비스를 이용하다가 침대나 소파 등으로 빌려서 사용하는 품목을 확대해나가는 분위기라고 설명합니다.

상대적으로 수입이 적고, 혼자 사는 경우가 많은 일본 젊은 층을 중심으로 가구 렌털 서비스가 뿌리내리는 모습입니다. 인구구조의 변화, 소비자의 행태변화가 가구 시장에도 적잖은 변화의 바람을 일으키고 있는 것입니다. 가구가 ‘소유’의 대상이 되는 시대도 저물어 가는 듯 합니다.

도쿄=김동욱 특파원 kimdw@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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