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릉 펜션 고교생 사망사고, 일산화탄소 중독 의심…이유는?

입력 2018-12-18 15:09   수정 2018-12-18 15:40


강원 강릉시 경포의 한 펜션에서 수능시험을 끝낸 서울 대성고 3학년 남학생 10명 중 3명이 숨지고 7명의 의식을 잃은 채 발견된 가운데 사고 현장에서는 일산화탄소가 높게 측정된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과 소방관계자 등에 따르면 18일 이날 오후 1시 12분께 강릉시 경포의 한 펜션에서 수능을 끝낸 남학생 10명이 단체 숙박 중 의식을 잃고 있는 것을 업주 등이 발견했다.

소방당국은 이 중 4명이 숨지고 6명은 의식이 없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이들은 거품을 물고 구토 중인 채로 발견됐다고 소방당국은 밝혔다. 학생들은 거실과 방 여러 곳에서 쓰러져 있는 채 발견됐다.

소방 관계자는 "사건 현장에서 일산화탄소 농도가 높게 측정됐다"고 말했다. 일산화탄소는 무색, 무취로 사람이 인지할 수 없으며 소량으로도 인체에 치명적인 영향을 끼칠 수 있다.

일산화탄소 중독으로 인한 두통이나 메스꺼움 증상이 나타 날 때는 즉시 환기를 시키고 신선한 공기를 마실 수 있게 하며 119에 신고하여야 한다. 중독 상태가 심각하면 목숨까지 잃을 수 있다.

한편 강릉소방서장은 사고 현장 브리핑을 통해 "자살도 아니고 타살도 아닌 사고사일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고 밝혔다.

사고를 당한 학생들은 서울 은평구 대성고 3학년 남자 학생들로, 보호자 동의로 단체 숙박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지난 17일 오후 4시께 펜션에 입실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과 소방당국은 보일러 배관 분리 여부를 비롯해 목격자 등을 상대로 자세한 경위를 조사 중이다.

강경주 한경닷컴 기자 qurasoh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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